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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휴정서원에서 고정산 정상까지, 논산 솔바람길

우연히 만난 개가 길동무가 되어준 한적한 산책로

2022.02.28(월) 05:58:3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솔바람길 - 출처 : 논산시청 홈페이지
▲ 논산 솔바람길 - 출처 : 논산시청 홈페이지

논산 솔바람길은 탑정호에서 돈암서원에 이르는 산책로입니다. 주변에 계백장군의 혼이 살아 있는 백제군사박물관, 사계 김장생 선생을 모시는 돈암서원과 묘소 등 역사 유적이 많습니다.
갈림길이 많아서 자신이 만든 코스로 산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탑정호 인근의 휴정서원에서 출발하여 영사암과 신풍리마애석불을 보고 고정산에 오른 다음 다시 되돌아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휴정서원
▲ 휴정서원

휴정서원은 1705년(숙종31)에 준공하여 찰방을 지낸 류무(柳懋)를 봉안한 서원입니다.
이후 송익필(宋翼弼) 등 여러 유학자를 추가 배향하여 제향해 왔으나,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1985년에 이르러서야 복원이 완료되었습니다.  



휴정서원 전경
▲ 휴정서원 전경

휴정서원에는 3칸의 사우(祠宇), 중앙의 신문(神門)과 양옆에 협문(夾門)으로 된 삼문(三門) 등이 있으며, 매년 음력 3월과 9월의 20일에 향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솔바람길
▲ 솔바람길

휴정서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민가를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솔바람길이 있습니다.


솔바람길의 소나무
▲ 솔바람길의 소나무

길가에 서 있는 웅장한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끕니다.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가 붉은 것으로 보아 적송인가 봅니다.  


솔바람길에서 만난 개
▲ 솔바람길에서 만난 개

그런데 어디선가 큰 개 한 마리가 달려와 집사람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갑작스러움에 깜짝 놀랐지요. 그런데 꼬리를 흔들며 집사람 품으로 안겨듭니다.  



재롱을 부리는 개
▲ 재롱을 부리는 개

혀를 내밀며 애정 표현을 하고 깡충깡충 뛰며 좋아합니다.
내 옆으로도 다가와 몸을 비벼댑니다.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는 나는 주춤하여 물러섰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앞잗 서가는 개(래브라도 리트리버)
▲ 앞잗 서가는 개(래브라도 리트리버)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신이대 사이로 나 있는 흙길을 걷습니다.
개가 우리 앞에 나서며 산길을 안내합니다. 아무리 집으로 가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무척 사람이 귀해서 그런가 봅니다. 마치 주인이라도 만난 듯 반깁니다. 산길을 앞장서 뛰어가다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개의 품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라는데 몸집은 크나, 무척 순하고 민첩하며 후각이 발달하여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마약 탐지견, 구조견 등으로 이용된다고 해요.


영사암 담장과 문
▲ 영사암 담장과 문

절인지 사당인지 애매하게 보이는 자그마한 기와 건물에 영사암(永思庵)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영사암은 세조 때 좌의정을 지낸 광산부원군 김국광과 좌참찬을 지낸 김경광 형제가 아버지 김철산이 돌아가신 후 시묘살이를 위해 세운 사당이라고 합니다.
사당을 오래 보존하고 지킬 목적으로 승려를 두어 독경도 하고 제사도 지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당과 암자가 겸해져서 영사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 같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영사암
▲ 영사암

영사암은 원래는 26칸의 큰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사각 정자
▲ 사각 정자

대나무 숲 우거진 갈림길에 사각 정자가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신풍리마애불이 있습니다.  



신풍리마애불
▲ 신풍리마애불

신풍리마애불은 커다란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큼직한 얼굴에 가늘고 긴 눈과 크고 납작한 코, 조그마한 입,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잡은 부처님 모습입니다. 신풍리마애불은 여러 특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이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탑정호소풍길
▲ 탑정호소풍길 

신풍리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다시 나와서 돈암서원 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탑정호소풍길’이라는 팻말이 고정산 정상으로 안내합니다.
안내판에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없으니 다시 되돌아오라고 쓰여 있습니다.

 
고정산 정상 가는 길
▲ 고정산 정상 가는 길

돈암서원 방향으로 앞장서 가던 개가 고정산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우리를 보고 쏜살같이 나타나 앞지릅니다.
그리고 곳곳에 영역표시를 합니다.
아마도 이곳은 개에게도 우리와 같은 초행길인가 봅니다.  


고정산 정상
▲ 고정산 정상

고정산은 높이가 145m에 불과한 낮은 산입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망도 그리 좋지 않네요.
주변에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을 뿐입니다.
이제 여기서 다시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갑니다.  



고정산 하산길
▲ 고정산 하산길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개는 슬금슬금 자기 집 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를 돌아봅니다.
뭔가 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었나 봅니다.  



탑정호 일몰
▲ 탑정호 일몰

탑정호 출렁다리 위 잔뜩 낀 구름 속으로 해가 숨어들면서 주변을 붉게 물들입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논산 솔바람길은 너무도 한적합니다.
산길이지만 평탄하고 잘 닦여 있어서 걷기 아주 편합니다.
특히 주변에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아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갑자기 나타난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인적이 드문 산길을 안전하게 지켜주기까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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