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늘 즐겁습니다.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집사람 이야기이지요.
저와 집사람은 함께 여행을 다닐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어딜 가든 카메라를 메고 어느 한구석이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곤 합니다.
그런데 제 집사람은 눈은 늘 딴 데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 갈 게 뭐가 있나 하고...
논산 여행 돈암서원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계백로를 타고 계룡시를 지나 한적한 시골 마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여보, 저기 잠깐 들르면 안 돼요?” 아내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길가에 커다란 건물이 서 있고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차 있었습니다.
이곳은 논산계룡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입니다.




로컬푸드직매장!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 지역에서 당일 수확하여 당일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누가 어디서 생산하였는지 알 수 있어 믿을만하고 값도 싸다고 자주 들릅니다. 



들어와 보니 매장이 정말 크네요. 없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 당일 생산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곡식, 농산물 가공식품, 육가공 식품, 반찬, 수산물, 정육 등,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적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쇼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집사람은 정말 신이 났습니다. 여기에 있는 물건을 다 집어갈 생각인가 봅니다.
“토마토가 왜 이렇게 싸요!!”
장바구니에 두 팩을 집어넣습니다.




금세 장바구니가 가득 찼습니다.
토마토 외에도 대파, 파프리카, 상추, 부추, 버섯, 쪽파, 세발나물, 고수나물 등 점점 가짓수가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몇 가지만 집어갈 생각으로 장바구니를 손에 들었던 것입니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밖에 나가서 쇼핑카트를 가져왔습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들르면 꼭 거쳐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할인코너이지요. 신선도는 다소 떨어지나 먹는데 별 지장이 없는 식품을 30~50% 할인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잘 골라 사면 대박인 셈이지요.




집사람이 눈을 떼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가까운 곳에서 메줏가루와 엿기름 등을 사 와서 막장과 고추장을 집에서 담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 보니 더 싱싱하고 좋은 것을 더 싸게 팔고 있지 뭐예요.




이제 마지막 쇼핑은 딸기입니다. 논산은 딸기의 고장으로 지금 수확이 한창입니다.
온라인으로 논산딸기축제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대에 딸기가 들어오는 대로 바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네요.
값도 무척 싸군요.
이렇게 싱싱하고 좋은 딸기가 1kg에 9,000원에서 12,000원, 우리는 그중에서 가장 싼 9,000원짜리 한 팩을 집어 들었습니다.
알이 작은 것은 2kg 한 팩에 11,000원, 정말 싸도 너무 싸군요.
그런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정말 향이 좋고 달콤하여 왜 사람들이 논산딸기, 논산딸기하는 줄 알겠더라고요.




계산대에 가득 사 온 것들을 늘어놓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긴 영수증에 적힌 가격은 53,630원, 가족 나들이 외식비 한끼 정도인데 정말 푸짐합니다.  




트렁크에는 늘 빈 박스가 있습니다.
여행하다가 필요한 것을 사면 담기 위해서이지요.
그 빈 박스가 가득 차서 토마토는 따로 놓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한참 동안 반찬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논산 여행 마지막 장소인 탑정호수에 도착했을 때 집사람의 눈은 다시 번쩍 뜨였습니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이곳에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논산시에서는 논산의 명소 탑정호수 옆에 대규모의 딸기향 농촌테마파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곳 1층에는 ‘새콤달콤 +논산+로컬푸드직매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논산 부적농협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담한 규모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딸기가 없네요.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매진되고 매대가 비어 있는 것이지요.
 



집사람은 여기서 돼지고기를 듬뿍 사 들고 나왔습니다.
채소 종류는 이전 논산계룡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몽땅 샀는데, 고기를 못 사서 아쉬웠다는 것이지요.
값도 싸고 육질도 좋게 보인다고 좋아하는군요.
오늘 논산 여행에서 보고 배운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집사람이 행복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오늘 사 온 재료로 무엇을 만들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잠 못 이루는 아내가 더욱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논산계룡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로 18
041) 730-1004
 
<논산 부적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276-20
매주 수요일 휴무
041) 735-9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