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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야은 길재 선생을 모신 금산군 청풍서원

충남 금산에 남겨진 고려의 충절 길재 선생의 발자취

2022.02.20(일) 08:03:41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五百年 都邑地를 匹馬로 도라드니/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山川은 依舊imagefont되 人傑은 간듸 업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을 간데 없네)
어즈버 太平烟月이 imagefont이런가 imagefont노라"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말의 충신 야은 길재의 회고가(懷古歌)입니다.

한 마리 말을 타고 고려의 도읍지 개성을 돌아보니/
산과 물은 옛 모습 그대로 변한 것이 없는데 사람은 온데간데없구나/
아 태평한 세월이 꿈이었단 말인가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1

회고가 시비가 충청남도 금산군 청풍서원에 세워져 있는데 그 연유가 궁금했습니다.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2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에 있는 청풍서원입니다.
부리면(富利面)과 불이리(不二里), 소리는 같은데 글자는 다른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거기엔 분명히 사연이 있는 듯합니다.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3

청풍서원은 1678년 창건할 때는 원래 불이사(不二祠)였다고 합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79년 복원되면서 청풍서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청풍은 청풍명월((淸風明月)에서 따온 말로 '맑은 바람'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이르는 말이라 해요.
청풍은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금산군과 야은 길재 선생의 성품을 함께 어우르는 말인 것 같아요.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4

백세청풍비(百世淸風碑).  
본래 백세청풍비는 중국 해주 수양산(首陽山)의 청성묘(淸聖廟)에 있는 주자의 글씨인데 백이숙제의 청풍한 기운이 백세까지 영원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야은 길재 선생도 백이숙제와 마찬가지로 벼슬을 마다하고 이곳에 은거하였습니다. 
길재 선생이 “충신불사이군”(신하에게는 두 임금이 있을 수 없다.)을 내세운 것에서  불이(不二)가 동네 이름이 되었던 것이지요. 부리면도 불이의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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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중류 (砥住中流 )   
황하강의 거센 물살을 견디며 서 있는 지주산을 변함없는 절개를 가진 충신에 견주어 사용하는 사자성어입니다. 백이숙제를 모신 이제묘(夷齊廟)에 새겨진 글귀에서 따온 것이지요.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6

세종과 문종 그리고 성종은 길재의 후손에게 관직을 내렸으며 숙종도 충신인 길재의 후손을 찾도록 하명하였습니다. 영조는 길재의 9세손인 길혜원을 불러 관직을 제수하였습니다. 

금산은 길재에 의해 충절의 고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300년이 지나 임진왜란에는 수많은 지사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금산에서 순절하여 충절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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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앞마당에는 한 그루의 백송이 있는데 최근에 심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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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은 자라면서 껍질이 벗겨 나가고 하얀 줄기가 나타납니다.
흰색은 태양의 빛으로 숭고하며 때가 묻지 않아 순결하고 깨끗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정원에 백송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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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은 길재 선생이 이곳 금산군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다음과 같습니다.
길재는 경상북도 구미에서 지방 관료로 있던 해평길씨 길원진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길재는 아버지가 금산군 군수로 근무할 때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금산군 부호의 딸 아주신씨와 결혼하여 신혼생활을 하였습니다. 
또한, 1384년 부친 길원진이 이곳 임지에서 죽었기에 야은은 금산군에서 시묘살이를 하였습니다.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10

청풍서원(淸風書院)의 현판이 어디선가 본 듯 낯익은 서체입니다.
아, 낙관을 보니 박정희 대통령 글씨네요.
야은 길재 선생이 경상북도 구미 출신이므로 박대통령과 인연이 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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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았는데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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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또 두 개의 문이 있었습니다.
경내에는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이 있습니다.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13

다시 태극 무늬의 내삼문이 있고 청풍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사당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길재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풍서원에서는 매년 9월 15일에 향사를 지내며 야은 길재 선생을 기린다고 합니다.

야은길재선생을모신금산군청풍서원 14

이곳에서 좀 떨어진 부리면 수통리 285-2에도 해평길씨 문중의 작은 서원인 송천사가 있습니다.

길재 선생은 고려말∼조선초의 학자로, 개경에 가서 이색·정몽주·권근 등 여러 선생에게서 학문을 배웠습니다.
몇 차례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나가지 않고 같은 마을에 살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후의 태종)과 두터운 친분을 맺었습니다.
훗날 태종이 그를 불렀으나 신하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하여 거절하였으며, 이색·정몽주와 함께 고려 삼은으로 일컫는 분입니다.

'충청남도 부리면 불이리'
고장의 이름에도 야은 길재 선생의 얼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청풍서원을 돌아보며 그분의 충절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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