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충남의 길, 예산군 덕산면 명상치유숲길
2022.02.17(목) 23:40:55 | 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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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덕산면은 예산 10경 중에서 제1경 수덕사, 제2경 충의사, 그리고 제10경 덕산온천단지를 한데 품고 있는 매력 넘치는 여행지입니다.
이곳에 앞서 소개한 세 곳을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이 중에서도 덕산면 내 예산군관광안내소가 있는 덕산온천단지 구간에는 방문객 눈길을 끄는 이색 도보 여행길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덕산온천단지 외곽 둘레를 따라 테마 산책로를 만든 명상치유숲길입니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명상치유숲길은 '솔바람길', '메타세쿼이아 숲길', '황토체험 숲길', 그리고 '온천둘레길'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단지에서 만난 명상치유숲길 안내도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거닐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양 옆으로 쭉 펼쳐 있는 길을 걷는 일이 처음이라 길을 걷는 내내 산책하는 느낌 자체가 정말 새롭습니다.
이렇게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자아내는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면서 길을 걷기도 하고, 주변 벤치에 앉아 쉬면서 '메타세쿼이아 숲길'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느끼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 예산군 명상치유숲길 풍경 : 메타세쿼이아 숲길 구간
메타세쿼이아 숲길 중간에는 방문객을 위한 이색 이벤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국내 황새 멸종 45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한 날(2016년 7월 23일)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방문객이 쓴 손편지를 7월 23일에 맞춰 발송해 주는 '메타세쿼이아 사랑의 우체통' 이벤트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이제는 거의 사라진 손편지 감성을 메타세쿼이아 숲길 한가운데서 온전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의미를 가진 이벤트 공간입니다.
▲ 예산군 명상치유숲길 풍경 : 메타세쿼이아 사랑의 우체통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다 걷고 나면, 예상하지 못한 자연 쉼터 한 곳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내판에는 황토 숲길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최근에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매헌 나눔 숲' 공간이 펼쳐집니다.
윤봉길 의사 호인 매헌을 따온 이곳은 중앙에 있는 무궁화 광장을 중심으로 봄 숲, 여름 숲, 가을 숲, 겨울 숲 공간을 각각 만들었습니다.
산책길을 거니는 동안 예산을 대표하는 위인인 매헌 윤봉길 의사와 추사 김정희 선생 이야기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캐릭터 벤치를 포함해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길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 예산군 명상치유 숲길 풍경 : 매헌 나눔 숲 구간
매헌 나눔 숲 구간을 지나면, 덕산온천단지 내 보행로를 따라 걷는 '온천 둘레길 구간'이 펼쳐집니다.
앞서 지나온 메타세쿼이아 길을 먼발치서 한눈에 조망하기도 하고, 종합안내소 부근에 오면 주위에 마련되어 있는 흥미로운 황새 캐릭터 조형물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온천 둘레길과 솔바람길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다다르면, 옛날 옛적에 다친 황새가 이 일대 물을 이용해 씻은 듯이 나은 이후 온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덕산 온천 유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예산군 명상치유 숲길 풍경 : 온천둘레길 구간
마지막으로 출발점으로 다시 되돌아오기 위해 솔바람길 구간을 걷습니다.
솔바람길은 바로 지척에 차도와 인도가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고요한 숲길입니다. 오히려 길이가 짧아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매력이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이번 여행길에서 체험한 명상치유숲길 코스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명상치유숲길이 방문객에게 건네고자 하는 '느림의 미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느끼는 시간을 갖습니다.
▲ 예산군 명상치유 숲길 풍경 : 솔바람길 구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