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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랑나무 보러 갈래? 노을 질 무렵 부여 성흥산성에서!

사랑나무 보러 갈래? 노을 질 무렵 부여 성흥산성에서!

2022.02.11(금) 14:10:28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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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을이 예쁠 것 같다!"

뿌연 미세 먼지가 가라앉았다.
빛이 들어온 자리에 앉아 차가운 바닥의 온도를 높였다.
한층 올라간 온도에도 여전히 따뜻한 것을 찾는 아직 봄으로 가기 이른 계절이다.
창문을 바라보며 언니는 말했다. 오늘 노을이 예쁠 것 같다고.
모르겠다고 답하는 나에게 이런 날엔 노을이 예쁘다는 답이 돌아온다.
갑작스럽게 길을 틀었다. 이런 날엔 노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며.

우리의 목적지는 부여 성흥산성 사랑나무다.
동그란 해가 내 앞에 톡 하니 떨어지는 순간 불신이 신뢰로 바뀐다.
가라앉은 미세먼지, 뿌연 하늘을 붉게 물든 노을.
이만큼 노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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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진 길을 따라 올라갔다. 정상 근방에 차를 둘 수 있다는 건 꽤 큰 장점이지만,
그 말은 곧 차를 끌고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좁다란 오솔길을 하염없이 달려갔다.
이 길에 내려오는 차와 올라가는 차가 만나는 순간을 생각하니, 생각만으로 아찔하다.
그만큼 좁다란 길을 따라 올라가면 꽤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잘 다듬어진 주차장에는 이미 8대의 차가 있었다.
"오늘 정상에 가면 사람 많겠는걸?"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길을 나선다. 주차장에서 성흥산성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엔 말끔한 화장실이 있다.
여기서 잠시 비우고 떠나자.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고작 15분에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산성이니깐.
정확히 따지자면 주차장에서 성흥산성까지는 4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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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몸집이 꽤 큰 고양이가 돌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봤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고양이 소리였던 것이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고양이가 올라온 거지?
성흥산성은 부여 중심지와는 조금 떨어진, 임천면 구교리에 자리한 산성이다.

본래 목적은 백제시대 수도였던 부여를 지키기 위해 금강 하류 대안에 축조한
가장 중요한 산성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가림성'이라 부르는 이 산성은 성흥산에 자리한다고 하여
성흥산성이라고도 부른다. 이제는 가림성보단 성흥산성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성흥산성에서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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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흥산성에는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
그 나무가 바로 사랑나무다. 이곳은 드라마 호텔델루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꾸준히 sns 핫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나무 품 안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이 사진을 데칼코마니로 편집하면 나뭇가지가 마치 하트 모양이 된다고 한다.

사랑나무 너머에는 굽이치듯 산의 능선이 바다처럼 펼쳐진다.
해의 색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나무 그림자가 발끝에 치이면,
산의 능선도 더 선명해진다. 성흥산성은 이렇게 일몰 때도 아름답지만,
해가 동그랗게 떠오르는 일출도 아름답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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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잊을 수 없는 노을은 언제나 불현듯 찾아온다.
점점 더 선명해지는 노을빛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할 시간.
노을을 보기 위해 올라온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산에 있는 곳이다 보니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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