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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도정신문 제920호를 읽고 다녀온 가을 '동학사(東鶴寺)'

2021.10.18(월) 07:54:11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정신문 제920호를 읽다 11면에서〈한산이씨 덕산종중, 목은 이색 초상화 기탁〉이라는 기사 제목에 눈길이 갔다. 최근 예산 한산이씨 덕산종중(회장 이교원)에서 고려 삼은에 속하는 목은 이색 선생의 초상화(보물 제1215~3호) 1건 1점을 비롯한 총94건 171점의 유물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접하고 나서, 고려 삼은과 연관된 문화재 소개를 겸해 가을 산사에 한 번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행구를 꾸리고 공주시 계룡산에 위치한 동학사(東鶴寺)로 떠나 봤다.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 계룡산 동학사(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1로 462/042-825-2570) 일주문으로 가는 길

공주시의 계룡산에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사찰들이 많다. 남쪽의 신원사, 서쪽의 갑사.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동학사(東鶴寺)가 대표적이다.

이중 대한불교조계종 제 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인 동학사(東鶴寺)는 713년 당나라 스님 상원(上願)조사가 지은 상원암(上院庵)에 연원을 둔다고 한다. 상원암은 은혜를 갚으려는 호랑이 덕분에 여인을 만난 상원조사가 여인과 의남매를 맺고 함께 도를 닦던 곳이라고 한다. 성덕왕 23년(724) 회의(懷義)화상이 두 분을 기리기 위해 쌓은 탑이 현재의 상원사지에 남아 있는 남매탑 (보물 제1284호)이다. 고려 태조 3년(920)에 도선(道詵)국사가 지금의 동학사 자리에 사찰을 중창한 뒤 태조의 원당이 되었다고 한다. 고려 태조 19년(936), 신라가 망하자 류차달이 이곳에 신라의 시조와 박제상을 제사하기 위해 동학사(東鶴詞)를 지었으며, 이후 사찰이 번창하자 절 이름도 동학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서 동학은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에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영조 4년(1728) 신천영의 난으로 사찰과 사당 모두가 소실된 것을, 순조 14년(1814) 월인선사가 신축하였으며, 고종 원년(1864) 만화 보선선사가 중창하였다고 한다.

자연관찰 탐방로
▲ 탐방로를 제외하고 특별보호구역 출입금지를 어기는 자에게는 자연공원법 제 36조에 의거 5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가 내린 다음다음 날 동학사를 찾았으나, 계곡물 유량은 많지 않았다. 단풍도 아직은 일러서 제대로 물들지 않은 채였다. 그런데도 매표소에서 1.3km 거리에 있는 동학사로 오르는 내내 계곡물 소리는 끊이지 않아서 산사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런가 하면 아름드리 고목 사이로 떨어진 낙엽을 지르밟으며 걸으니 제법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그리 서운치만은 않았다.

유혹의 소나타처럼 계속해서 들리는 물소리는 계곡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지만, 동학사 계곡(구 야영장~ 은선폭포 하단, 탐방로)은 야생동물(이끼도룡농) 보호 및 계곡 오염 방지를 목적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비구니 승가대학
▲ 비구니 승가대학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위치한 천년고찰 동학사는 1860년에 최초로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비구니 강원(승가대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학사 옛길의 부도전
▲ 동학사 옛길(미타암~ 동학사 구간 210km)은 2015년 정비를 끝냈다.

동학사를 향해 오르다 보니, 2015년 총사업비 6억 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마친 '동학사 옛길'이 나타난다. 미타암 근처에서 다리를 건너 옛길 쪽으로 빠지니 부도전이 보인다. 동학사 옛길이 간직한 매력과 볼거리를 만끽하며 계속 걸어 올랐다.

인재문
▲ 인재문(仁在門) 오른편에 초혼각지를 알리는 안내석이 서 있다. 인재문 우측 문을 통해 들어가면 숙모전과 동우, 서우가 배치되어 있다.

숙모전
▲ 숙모전(肅慕殿)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7호다.

그리고 마침내 꼭 들러봐야 할 계룡산 초혼각지(鷄龍山 招魂閣址)가 나타났다. 1977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라, 고려, 조선 3왕조의 충절 인물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동학삼사로 불리는 '숙모전·삼은각·동계사'가 위치해 있다.
고종으로부터 사액을 받은 '숙모전'에는 단종과 충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1456년 매월당 김시습이 제단을 마련하고, 단종을 받들던 충신과 열사들의 초혼제를 올렸다고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신분과 관계없이 국왕, 재상, 관료, 학자, 서민, 노비 등 충절인 351위를 기리고 있다고 한다.

삼은각과 동계사 입구 전경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9호인 삼은각(三隱閣)과 동계사 (東鷄祠) 입구 전경

삼은각(좌)과 동계사(우)
▲ 삼은각(좌)과 동계사(우)

삼은각 현판
▲ 삼은각 현판

'삼은각'은 고려말 절의를 지킨 포은(圃隱) 정몽주· 목은(牧隱) 이색· 야은(冶隱) 길재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399년 고려의 유신 유방택이 정몽주와 이색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1421에 그의 아들 백순이 길재를 모시며 삼은각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충남도정신문의 기사를 접하고, 목은 선생의 초상화를 보고 삼은각을 찾은 터라 어느 때보다 이곳저곳 자세히 둘러보게 되었다.

'동계사'는 신라시대 충신인 박재상의 충혼을 모신 곳이다.

동계사(東鷄寺) 전경
▲ 동계사(東鷄寺) 전경

초혼각지와 동학사 범종루를 지나니 옆 건물인 동계사(東鷄寺) 너머로 대웅전 현판이 보였다.

동학사 대웅전 전경
▲ 동학사 대웅전 전경

동학사 대웅전 내부
▲ 동학사 대웅전 내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전적은 보물 제1719호다.

동학사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 약사불, 아미타불로 구성된 삼세불상이 봉안돼 있었다. 그 내부에서 나온 복장물을 통해 1606년 3월에 제작되었으며, 계룡산 청림사(靑林寺) 대웅전에 봉안되었던 불상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동학사 삼성각
▲ 시대 미상의 동학사 삼성각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7호다.

대웅전 좌측 뒤편으로는 삼성, '산신·칠성·독성'을 모신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학사 삼층석탑
▲ 동학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양식이 보이는 탑으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8호이다.

소원지
▲ 소원지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에 돌아본 계룡산 동학사 경내에서 잠시 머물고 있자니, 속세의 근심을 잊고 정화된 마음으로 내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에 동전을 던지며, 혹은 소원지에 간절한 염원을 적으며, 각자의 꿈과 희망을 일구며 살아갈 모든 분도 맑은 정기를 마시고 귀가해, 오늘 하루 더욱 힘내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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