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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대흥 슬로시티 여행, 달팽이 미술관 이야기

2021.10.14(목) 03:50:58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이를 위해 여유를 갖고 느리게 살기를 추구하는 정신을 추구하는 범지구적인 지역 운동입니다. 그래서 슬로시티를 여행하는 방법은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속도와 소비를 중시하는 일반적인 관광과 다소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 지역이 품고 있는 고유한 지역성, 지역문화, 그리고 지역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여행하면서 슬로시티 정신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앞서 소개한 슬로시티 정신을 교감하면서 대흥 슬로시티를 알차게 만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흥 슬로시티에서 마련한 다양한 트래킹 코스를 선택해 산, 들, 호수를 넘나들면서 대흥 슬로시티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유유자적하면서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대흥슬로시티 중심부에 있는 핵심 공간을 가볍게 둘러보는 여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도보여행에 집중하느라 미처 대흥슬로시티 중심부에 있는 주요 장소를 못 만났는데, 예산터미널 방향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시간이 한참 남은 틈을 빌어 대흥슬로시티 중심부 공간을 만나고 경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특히 이번에 좋았던 점은 세 번째 방문만에 달팽이 미술관과 첫 연을 맺는 데 성공한 점입니다. 이곳은 대흥 슬로시티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답게 이름부터 느림을 상징하는 달팽이 이름이 붙은 작은 미술관입니다. 그리고 입구에 걸려있는 소개문처럼, 천천히 느리게 사는 마을 대흥의 아름다운 삶을 공유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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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천천히 느리게 사는 대흥의 삶을 담아내는 작은 미술관, 달팽이 미술관 

이곳에서는 수시로 각종 특별전과 상설전시회를 여는데, 이번에 저랑 첫 인연을 맺은 달팽이 미술관 전시회는 바로 '제13회 예담회전'입니다. 작품 감상 전에 간단하게 예담회전에 대해 이곳에 상주하고 계신 해설사 선생님 안내를 받습니다.

예담회는 예산문화원에서 활동하시는 한국화 작가 모임으로서, 매년 달팽이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합니다. 복도에는 우리 전통 삶을 표현한 목각화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전시관 공간에서는 예산 예당호를 비롯한 우리 삶과 풍경을 담은 한국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 분위기를 제대로 감상하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달팽이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뭔지 모를 갈증과 답답함이 시원하게 비워지는 묘한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는 달팽이 미술관이 제게 건네준 차분하고 고요한 묘한 울림이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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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달팽이 미술관에서 만난 전시회 : 제13회 예산회전 

관람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버스 시간이 남아 있어서, 달팽이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대흥 동헌에 들어가 자투리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전통 기와, 그리고 노거수가 한데 어우러진 또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렇게 툇마루에 앉아있다가 보니 많은 이들이 왜 한옥에서 사는 삶을 동경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의미있는 대흥슬로시티 가을 여행 추억을 담아갑니다.

32▲ 되돌아가는 길에 잠시 머물며 많은 것을 느꼈던 대흥동헌 가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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