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효암서원과 강응정 정려(旌閭)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효암서원

가을빛 내리는 요즘 여행하기에 참 좋다. 논산여행는 늘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준다. 역사기행으로도 좋은 논산 서원여행을 떠났다. 논산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돈암서원을 비롯해서 죽림서원, 충곡서원, 노강서원, 휴정서원, 봉곡서원, 금곡서원 등 많은 서원이 있어 유림들의 활동이 활발하였다.

▲ 효암서원

마을 입구에 홍살문이 있고 안쪽으로 잠시 올라가면 효암서원이 있다. 오르는 길에 구기자꽃이 피어난 것을 보았다. 그리고 붉게 물든 구기자도 꽃처럼 예뻤는데 구기자꽃에서 꿀을 빠는 나비를 만나 한참 동안 서 있었다.

▲ 효암서원 입구 구기자꽃과 나비

그리고 논산은 감이 많은 데 이곳에서 감나무가 있어 감이 열리고 부홍빛으로 물든 모습이 보인다. 농촌의 서정이 깃든 모습이 참 보기에도 좋다효 암서원 외삼문이 있고 사우 삼문 들이 있다. 앞에 있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잠시 돌아보았는데 그날따라 문이 열려있다. 참 반갑게 들어가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 감

가야곡면 덕은로에 자리 잡은 효암서원(孝岩書院)은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7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기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강응정, 서익, 양응춘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은진현 갈마동에 갈산사(葛山祠)를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가,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가야곡면 두월리의 갈산사를 1713년경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짓고 효암서원으로 개편하였다.

▲ 효암서원

그 후에 김문기, 김성휘, 양응춘, 남준, 김필태를 추가 배향하고 초기에 모시던 서익은 1967년(고종4년)에 행림서원으로 이관하였다. 예로부터 서원은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던 중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었다.

▲ 효암서원

일제강점기가 지나고 광복이 되자 유림의 발의로 각계의 도움을 받아 서원을 복원하였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 중앙의 신문과 양옆 협문으로 된 삼문(三門), 고직사, 성종 친필의 ‘효자성균생원강응정지려(孝子成均生員姜應貞之閭)’라는 현판이 걸린 정려각 등이 있다.

▲ 효암서원

효암서원은 유생들이 공부하는 강당이 없고, 동재와 모현재란 현판을 달고 있는 서재, 내삼문인 삼창문, 사우인 갈산사로 구성되어있다. 담 뒤에는 감나무가 많이 있어 감이 열린 모습이 안에서도 보인다.

▲ 효암서원

사우에는 강응정을 주벽(主壁)으로 좌우에 김문기·김성휘·양응춘·남준·김필태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다. 이 서원에서는 매년 3월 10일과 9월 10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 효암서원

외삼문 앞에 강응정의 정려(旌閭)가 있으며 성종의 친필 사액현판이 걸렸다. 강응정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 자는 공직, 호는 중화재이다. 효행이 지극하여 1470년(성종 1) 관직에 천거되었으나 사퇴하고 1483년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성균관 유생으로 김용석·신종호·박연·손효조·정경조·권주 등과 함께 향약을 만들어 《소학(小學)》을 강론했는데, 이를 두고 세상에서는 소학계 또는 효자계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