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전국적으로 핑크뮬리 열풍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핑크빛 물결에 열광하고 있다. 그 바람에 동참하고 싶은 나도 가까운 지역의 핑크뮬리 명소를 검색하다가 청산수목원이 아름답다는 소식을 접하고, 휴일 아침 일찍 태안을 향해 달렸다.
청산수목원에 도착한 시간은 8시쯤이었는데 그때부터 입장을 할 수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 여유 있게 수목원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연휴여서인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핑크 뮬리도 아름답지만 가을은 역시 코스모스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던 아름다운 풍경에 콧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핑크 뮬리의 모습이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이래서 핑크 뮬리에 열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 풍경에 나와 아내의 일요일 짧은 여행도 핑크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수목원답게 다른 풍경들도 아름다웠다. 코스모스와 구절초, 팜파스까지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없는 공간들이었다.
이른 가을 아침, 초록의 숲길에서 한 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머리까지 맑아지는 휴일, 코로나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아 더 행복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아름다운 작은 분수가 쏘아 올리는 물줄기 하나로도 힐링 할 수 있는 시간,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같은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이 천천히 걷고, 느리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청산 수목원은 타 수목원에 비해 크기는 조금 작아 보였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간들이 많아 사진을 담기에 좋았다.
빛과 방향에 따라 핑크 뮬리의 색은 다르게 보였다. 보라빛이기도 했고, 진분홍 색이기도 한 그 색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어가며 바람을 타고 가을을 전하고 있었다.
이제 바람도 선선해지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자꾸만 움추려들고 조심스러운 시간이지만 서로 조심하면서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을 즐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핑크 뮬리가 보고 싶다면 멀리 가서 고생하지 말고, 가까운 우리 지역의 명소를 찾아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