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와 주교리가 서로 맞닿아 있는 옛 암하리 일대는 '암하리 방죽과 열녀바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의미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도시화 과정에서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이곳만큼은 옛 방죽을 보전한 후, 생태공원으로 지정해 운영해 왔지요.

그러던 중 올해 들어 이 일대에 두가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첫 번째는 암하리 생태공원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암하리 생태학습지 자연마당이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변화는 암하리 생태공원 일대에 붙어 있는 빈공터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가 산림청에서 진행하는 도시숲 사업을 통해 주교도시숲으로 새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 새롭게 재단장을 마친 옛 암하리 일대 도심속 초록쉼터 공간

먼저 새롭게 변신한 암하리 생태학습지 자연마당을 둘러봅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다소 황량해 보이긴 하지만, 예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의미 있는 차이점이 눈에 띕니다. 가장 큰 변화는 관찰데크를 수변공간으로 옮기면서, 방죽 수역을 최대한으로 확대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생태해설 안내판을 새롭게 설치해 여기에서 어떤 생명을 만날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 새로 선보이는 암하리 생태학습지 자연마당

암하리 방죽 물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커다란 잉어 무리가 헤엄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막바지까지 피어있는 수련 꽃을 감상할 수 있고, 목마른 멧비둘기가 몰래 날아들어 목을 축이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암하리 생태학습지 자연마당 주변 풍경 : 잉어, 수련, 멧비둘기

암하리 생태학습 자연마당 외곽 산책길을 거닙니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주인공은 다양한 곤충 친구이비다.  제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볶은 콩이 튀듯 무언가가 풀척 뛰어다닙니다. 무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곳곳에 메뚜기, 여치와 같은 친구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수풀에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노란띠좀 잠자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암하리 자연생태 학습지 외곽 산책길 풍경 : 메뚜기, 노란띠좀잠자리 

예전 같으면 암하리 자연생태 학습지만 둘러보고 가기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지척에 새로 만들어진 주교도시숲 공원입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수풀만 수성한 빈공터로 방지되어 있다가, 이번에 새로 도시숲 공원으로 재탄생한 공간입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암하리 생태공원-주교도시숲 공원으로 이어지는 도심 속 초록 쉼터 공간이 확대되었습니다.

▲ 암하리 자연생태 학습지 공간과 이어지는 주교도시숲 공원

주교도시숲 공원은 말 그대로 오아시스 같은 초록 쉼터 공간입니다. 산성천 물길이 바로 옆에 있어서 산성천 수변공간 하천생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교도시숲 공원 메인 공간인 인공폭포가 내뿜는 시원한 물길은 어린아이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하는 매력 있는 장소입니다. 

주교도시숲 공원에 머물면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되돌아가기 전에 공원 주변 풍경을 한번 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가을이 결실의 계절을 상징하듯,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감나무 풍경도 만날 수 있고, 조경용으로 심은 이름 모를 나무가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빨간 열매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작지만 의미있는 가을 추억 하나를 얻어갑니다.







▲ 새로 선보이는 주교도시숲 공원 풍경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