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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 백제 그 찬란한 빛

공주 컨벤션홀 대통령기록관 협력 특별전시

2021.10.04(월) 18:20:23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한반도의 작은 나라 백제는 사실은 요즈음 말로 글로벌 국가였다고 합니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선진 문물과 제도를 백제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이웃 나라에 전파해 교류와 소통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년을 맞은 2021년을 맞이하여 공주시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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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로 공주 아트센터 1층에 있는 컨벤션홀에서 백제에서 교류한 나라들의 대통령기록관 내에 있는 역대 대통령들이 받은 선물들을 전시하는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 백제 그 찬란한 빛’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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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과 그 보좌·자문·경호기관이 생산한 국정의 핵심기록인 대통령기록물을 수집·정리·보존하고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 세종시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이 각국을 순방하거나 외국 수반이 방문하면서 교환한 선물들도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백제와 교류한 나라들의 선물들을 따로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특별전시를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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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보니 각 나라별로 나누어 몇 개의 선물들을 유리상자 속에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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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백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중국과의 교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백제는 중국의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선진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였습니다. 백제와 중국은 한성시대부터 교류를 시작하였으며, 웅진시대에 이르러서는 남조의 양나라와 활발한 교류했습니다. 무령왕릉이 양나라에서 유행하던 벽돌무덤으로 만들어졌으며, 무덤 내에 출토된 석수와 도자기 등은 당시 백제와 양나라의 관계가 매우 밀접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는 중국 남북조시대 문화가 백제 왕실의 장례 풍속에 깊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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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서 받은 금장식 용무늬 청자입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귀가 네 개나 여섯 개 달린 항아리는 과학 분석 결과 청자로 밝혀졌으며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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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일본에 선진 문화를 전파하여 일본의 아스카 문화 성립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일본에 왕족과 오경박사를 파견하여 불교와 유교 등 선진 제도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전해 주었습니다. 이후 일본 열도와 직항로를 개척하여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국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현재 오사카 가시와라시에 있는 다카이다야마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제 다리미는 무령왕릉의 출토품과 매우 흡사하며, 일본 열도 여러 곳에서 백제식 금동 신발이 출토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무령왕 부부의 목관 수종이 일본산 금송이라는 점으로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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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대도는 일본 고훈 시대 용봉문환두대두가 성행하는 데 영향을 주었으며, 제작에 기본 모델이 되었습니다. 용 무늬와 호화스러운 장식을 통해서 사용자의 신분이 왕이나 귀족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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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전두환 대통령이 스즈키 수상에게서 받은 일본 국조 모형입니다.
꿩은 일본의 국조입니다. 일본의 신화나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새이지요. 일본 측 기록에는 백제가 매를 사육하여 꿩을 사냥하는 기술을 일본에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꿩은 귀한 사냥감으로 백제와 일본이 그 사냥 기술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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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고대 유적으로는 옥에오 문화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기원후 1~7세기 베트남 남부와 캄보디아 남부의 메콩강 삼각주 유역에 발달했던 문화를 말하며, 중국 사서에 등장하는 부남국입니다. 옥에오에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데 그중에서 유리구슬 장신구는 고대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한반도 고대 유적에서 발견되는 유리구슬은 베트남과 백제의 교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합니다. 이밖에도 도자기와 옹관 등에서도 백제와 베트남은 유사성을 보여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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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농 득 마인 베트남 국회의장에게 받은 ‘탕 롱 왕궁 은제 모형’입니다.
이 모형에 있는 용 문양은 백제 왕실 문화에서 주로 사용하였으며,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기용 동탁은잔의 잔 부분에는 용이 연꽃 사이로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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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멀리 인도까지 교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불교의 발생국으로 석가모니 사후 아소카 왕 때 매우 번성하여 각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백제 또한 불교를 수용한 후 원산지인 인도에서 직접 법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겸익은 인도 상가나대율사에서 수학하고, 배달다삼장과 함께 성왕 때인 서기 526년에 귀국하여 불교를 전파하였습니다.
백제금동향로에 보이는 코끼리는 석가모니의 태몽과 관련된 상징적 동물로 인도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금제관식의 주문양은 연화와 팔메트입니다. 팔메트는 그리스 양식으로 인도에서 연화문과 조합되었습니다. 아소카 기둥 중 하나인 산카샤 기둥의 머리 장식에는 연화문과 팔메트가 조합된 장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인도에서 받아들인 불교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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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싱, 나트와르 인도 외무장관에게서 받은 선물 ‘은제 다기 세트’입니다.
백제에서도 왕실과 귀족들은 차 문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이며,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동탁은잔은 백제의 차 문화를 비롯하여 세련된 세공 기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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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저 멀리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도 교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384년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호승 마라난타는 서역의 승려로, 우즈베키스탄 일대의 출신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불교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백제에 전파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전남 함평에서 출토된 토기에 그려진 서양인의 모습은 서역을 통한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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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여 카리모프 이슬람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금속 술잔 세트’입니다. 무령왕릉에서는 흑갈색 유약을 입힌 병 주변으로 6점의 술잔이 출토되었습니다. 술과 술잔은 백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자리에서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정화하는 매개물로서 기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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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말레이반도와 인도차이나반도 사이에 있는 국가로, 최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구슬들을 분석한 결과 태국 혹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임이 밝혀졌습니다. 이외에도 서울 풍남동, 부여 능산리, 익산 미륵사지에서도 백제 전 시기에 걸쳐 태국산 원료의 구슬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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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 키티퐁 라 나농 주한 태국대사로부터 받은 금도금 그릇입니다.
백제 금동대향로는 밀랍과 동을 사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금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세한 표현 기법에서 뛰어난 도금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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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캄보디와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프놈펜 박물관에 소장된 캄풍 참에서 출토된 동제 보살 입상은 부여 군수리 금동보살입상과 수인과 복식 표현 등이 매우 흡사한 것으로 보아 6세기 백제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유물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역대 대통령이 교류한 나라의 선물과 백제의 유물을 비교하며 그 관련성을 알아볼 수 있는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 백제의 그 찬란한 빛 전시회는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 가면 언제든지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올 2021년은 1971년 여름 배수로 공사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이 빛을 본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1,500년 전 무령왕의 의미를 되새기며 고대 국가 백제가 동아시아의 교류 중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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