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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산 개태사와 천호마을 둘레길

가을에 걷기 좋은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그리고 호국 종찰 개태사

2021.09.29(수) 16:57:53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 년 전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 태조 왕건은 논산시 연산면 마을에 새로운 국가의 출발을 여는 개태사를 지었습니다. 뒤로 병풍처럼 산이 감싼 이 마을은, 하늘이 보호한다는 천호마을로 불렸고, 지금은 황산벌을 내려다보는 태평한 전원마을이 되었습니다.

개태사 담과 이어진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 개태사 담과 이어진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개태사 담과 이어진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 개태사 담과 이어진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나이가 들면 걷는 것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지, 가까운 동네 산책을 가자는 아내와 함께 천호마을을 찾았습니다. 천호마을은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면서 외지인이 전원주택을 짓고 들어오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보통의 전원주택 단지에는 없는 오래된 시골마을도 함께 있습니다. 수백 년 된 듯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마을의 유래를 짐작하게 하고, 집 주위에 감나무도 많아 시골 골목을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 연산면 천호마을 둘레길

천호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호국 종찰 천호산 개태사를 찾았습니다. 개태사는 논산 8경 중에서 6경으로 지정되었는데요. 과거 건축 당시에나 임진왜란 당시까지는 대형 사찰이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다 중건되었고, 1990년대까지 겨우 자리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담도 쌓고, 신종루도 세우고, 오래된 건물도 대웅전으로 새롭게 중건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4차선 국도변에 있어서 누구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거지요.

논산 개태사 신종루
▲ 논산 개태사 신종루

개태사 사천왕 그림
▲ 개태사 사천왕 그림

단청이 산뜻한 신종루 아래 사천왕 벽화를 보면서 경내로 들어갑니다. 보통 사찰은 험상궂은 사천왕상을 세워 놓았는데, 개태사는 벽화로 대신했습니다. 벽화 속의 사천왕은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온화한 미소까지 짓고 있습니다. 뒤로 돌아보면 신종루에 걸린 범종과 법고, 목어가 보입니다. 오후 6시가 되면 이곳엔 은은히 범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신종루 아래를 지나면 보이는 개태사 경내
▲ 신종루 아래를 지나면 보이는 개태사 경내

개태사 신종루
▲ 개태사 신종루

집에 수험생이 있어서 그런지 아내는 사찰을 찾으면 곧잘 합장하며 소원을 빕니다. 개태사 중앙에 위치한 오층 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탑 아래에서 누군가의 소원을 담은 촛불이 잔잔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개태사 오층 석탑
▲ 개태사 오층 석탑

경내 왼쪽에 있는 어진전에는 고려 태조인 왕건의 어진이 걸려 있습니다.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일리천 전투에서 삼한을 통일한 것을 기념하고 전몰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개태'라는 절 이름은 전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때가 936년이라 하니 벌써 천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을 모신 개태사 어진전
▲ 고려 태조 왕건을 모신 개태사 어진전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
▲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

개태사 극락대보전에는 보물 제219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개태사가 창건된 936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원래는 밖에 서 있던 불상 둘레에 극락대보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본존불상(아미타상), 좌 협시보살(대세지보살), 우협시 보살(관세음보살) 이렇게 세 불상이 서 있는데요. 본존불상은 4.15미터로 거대하고 우람합니다. 삼존불상 앞에 서면 저절로 불심이 인다고들 하는데 실제 서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개태사 극락대보전
▲ 개태사 극락대보전

개태사 삼존 석불
▲ 개태사 삼존 석불

개태사는 오래되어 쇠락한 건물 대신 산뜻한 새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아직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은 나무의 질감이나 색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중건 중인 개태사
▲ 중건 중인 개태사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개태사 철확은 아담한 우주정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쇠솥의 가장자리는 깨지고 닳았지만 웅장한 자태만큼은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중건 중인 개태사
▲ 개태사 철확이 있는 우주정

개태사 철확이 있는 우주정
▲ 개태사 철확


걷기 좋은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촌 들녘에 곡식이 여무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 마을을 걸으면 실상에서 벗어난 삶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개태사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111
문의 전화 : 041-734-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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