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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초가집, 기와집, 2층집이 한곳에, 청양 윤남석가옥

청양을 대표하는 근대 개화기의 전통 한옥

2021.08.23(월) 21:25:3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에서 칠갑산 방향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칠갑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을 건너자 제법 시가지가 형성된 장평면 미당리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찻길 옆에 심상치 않은 고가가 눈에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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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안내판을 읽어봅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청양 윤남석가옥은 근대 개화기의 전통 한식 가옥으로 청양을 대표하는 부호의 집이라는 말에 구미가 당겼습니다. 차를 왼쪽으로 돌려서 기다란 기와 담장을 끼고 좁은 자갈길로 진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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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기와 담장은 시골스러운 초가 담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와와 초가가 어우러진 고색창연한 전통 한식 가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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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서 인적이 끊겼는지 앞마당에 꽃과 잡초가 어우러져 자연 상태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앞쪽에는 초가집 두 채가 있고 안쪽에 기와집이 보입니다. 다행히 문은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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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른쪽에 독특한 모양의 기와집이 보입니다. 이곳은 별채라고 하는군요. 별채는 이 고택의 랜드마크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윤남석 가옥은 초가집인 행랑채와 사랑채, 기와집인 안채, 2층집인 별채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지어진 시기가 각각 다르고 그대로 보존이 잘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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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을 다시 봅니다. 왼쪽이 행랑채이고 오른쪽 초가집이 사랑채라고 합니다. 그럼 행랑채와 사랑채는 어떻게 다를까요?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간단히 말해서 사랑채는 바깥어른이 거처하는 공간으로 지금의 서재나 응접실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행랑채는 하인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헛간 등으로 쓰이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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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열려 있는 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안채이고 오른쪽은 앞이 행랑채, 뒤쪽이 사랑채입니다. 그리고 별채인 2층 기와 건물이 가운데 보입니다. 초가집인 사랑채는 약 200여 년 전에 건립된 것이며, 행랑채, 안채, 별채는 1933년 윤남석의 부친인 윤갑선에 의하여 건립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현재 이 집의 소유자는 윤갑선의 따님인 윤남석 할머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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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집안의 주인마님을 비롯한 여성들의 공간으로 입구로부터 제일 안쪽에 위치하였으며 보통 안방, 안 대청, 건넌방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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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안방은 여성들의 주된 생활공간으로 가족들이 모여서 잠을 자고, 식사하고 생활하는 가족의 의식주를 전담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참고로 안채에는 시어머니가 생활하는 안방이 중심이고, 큰며느리가 머무는 건넌방, 할머니가 머무는 아랫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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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랑채는 집의 바깥 부분에 해당하는 주거 공간입니다. 보통 대문을 중심으로 마구간,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 광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행랑채는 주로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이 기거하거나 각종 창고로 이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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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가옥 행랑채는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행랑채에는 갖가지 골동품 시계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일종의 시계박물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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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께서 시계 수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어서 17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골동 시계 760여 점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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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와 사랑채는 마당을 한가운데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채는 기와집이고 사랑채는 초가집인 게 특이합니다. 마당 한가운데에 바비큐 시설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한옥스테이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해 손님이 끊긴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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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가집인 사랑채는 주인장인 윤남석의 고조부가 약 200년 전에 지었다고 합니다. 사랑채는 정면 5칸·측면 3칸 규모이며 전면으로 한 칸 덧달아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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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가옥의 별채는 2층으로 지은 한옥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 건축양식과 일본, 유럽 등의 건축양식이 절충되어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목조건축 양식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1900년대 초부터 일본 및 마카오 등에 곡류 수출을 주로 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던 윤갑선은 가옥을 중수하면서 별채인 2층 사랑채를 지었습니다. 이 별채는 청양 지역을 찾는 외국인과 중앙 관리들의 숙소로 제공되기도 하였다 합니다. 또 일제강점기에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인 은산별신제의 행사 용품 제작 또한 사랑채에서 행해졌는데, 행사경비 일부를 윤갑선이 조달하기도 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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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가옥은 한옥과 초가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면적은 1,2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구성으로는 안채와 사랑채, 별채, 행랑채 등 4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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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 2층으로 올라가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어쩌면 다소 어지럽고 정돈이 안 된 느낌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자연스럽고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어서 코로나 19로부터 해방되어 이곳에서 하룻밤 보내면서 아름다운 한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고전적인 시계의 멋에 흠뻑 취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윤남석가옥>
010-5390-6314
충남 청양군 장평면 장수길 13-8번지(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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