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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시인, 두 번째 시집 ‘사람을 훔쳤다’ 출간

3부 88편의 시 수록…‘시의 경지 아닌 인간의 경지에 이른 시’ 호평

2021.08.11(수) 07:35:01 | 계룡일보사 (이메일주소:seran777@naver.com
               	seran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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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낟알 하나라/ 말하지 마라/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지켜 온 한 덩어리/ 삶이 여물었다 ‘나락’ 전문, 갱년기 아내는/ 밤마다/ 사내를/ 절로 내몬다// 아 쫌/ 절루 가라고/ 여기까지// 경계를 넘지 못한 채/ 목탁만 친다 ‘밤마다 절로 가는 사내’ 전문”


김종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사람을 훔쳤다’를 출간했다. 시집 ‘사람을 훔쳤다’는 3부(1부 ‘나락 익는 냄새’ 등 34편, 2부 ‘우리는’ 등 14편, 3부 ‘자기 죄’ 등 40편)로 나뉘어 모두 88편이 실려 있다.


최준 시인은 시 해설을 통해 김종우 시인의 시 세계를 “시집 ‘사람을 훔쳤다’는 자신을 부려놓은 삶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바다 건너나 우주로까지 아주 멀리는 나가지 않고, 마음과 몸이 견디며 바라볼 수 있는 가시거리 안쪽에서 시의 뿌리를 캐낸다. 거기에는 자연이 있고, 이웃이 있고, 시대 현실이 두루 드러나 있지만 시인은 이 모든 대상들을 부정보다는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사람의 눈이 곧 그의 마음과 통한다면 이러한 시인의 시작법은 전략이나 소신이 아니라 타고난 천성에 한결 더 가까운 듯하다. 시집에 실려 있는 대다수의 시편들이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인의 경험이 주는 모종의 혜택과도 같다. 시인은 자신이 겪고 걸어온 길 위에서 만난 대상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풍자와 해학은 김종우 시인의 시가 갖고 있는 특장이다. 심각한 이야기마저 짐짓 농담으로 눙치며 애어른처럼 눈 가느다랗게 뜨고 뒷짐 진 채 세상을 넌지시 바라본다. 건너다본다. 대상과 화자와의 거리는 일정하고 보폭은 경쾌하다. 기교 부리지 않고 할 말을 콕 찍어 내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하며 단도직입적으로 꺼내 놓는다. 살아보니 산다는 게 별 것 아닌 건가. 어쩌면 시인은 굽이굽이를 지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자신을 어느 정도 세상과 이격된 자리에 부려놓은 듯하다. 모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사랑을 주는 걸 행복으로 여긴다. 김종우 시인의 시들은 현대시가 잃어버린 정서를 복원하는 데 한 삽을 더한다. 파워 엔진을 장착한 포클레인이 아니라 한 삽 한 삽 손으로 땀 흘려 일구어야 하는 모종삽이다. 시인의 시를 감상하는 동안 기분이 한 옥타브쯤 가벼워졌다. 시의 경지가 아닌 인간의 경지다. 그의 시들은 인간의 경지에 이른 시인의 긍정성이 던져주는 귀한 선물에 다름 아니다.”고 호평했다.


김종우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경주마처럼 그저 오다 보니 먼지투성이다. 지금까지 한 것이 없다. 어쩌다 이 자리 내 가족 내 이웃 내 동료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시 찍고 사진 쓰며 살란다”고 시집 출간 소식을 전했다.


한편 김종우 시인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94년 창조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시골학교’와 ‘사람을 훔쳤다’가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시인협회, 문학모임 ‘기냥’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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