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솔뫼성지의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참배 중이다.(출처 솔뫼성지 기념엽서)
▲ 합덕성당(合德聖堂)은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01-1에 소재해 있다. 계단 오른편에는 합덕성당 본당 건립 100주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합덕성당은 종탑이 쌍탑인 특징을 지녔다.
▲ 합덕성당 내부
▲ 합덕성당의 옮겨진 종탑
▲ 솔뫼성지 입구 전경과 안내석
▲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김대건 신부 생가 방문을 기념한 조형물이 솔뫼성지 입구에 서 있다.
'솔뫼성지'는 국가사적 제529호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소나무가 뫼(야산)를 이룬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이 신부의 탄생지이다.
김대건 신부의 가문은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에 걸쳐 11명의 순교자를 배출하여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고 한다.
▲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입구
▲ 성전을 포함한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전경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에도 잠시 들러봤다. 성전과 전시관, 대강당, 회랑 등으로 이뤄진 복합예술관과 광장을 포함하면 최대 인원 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전교구의 큰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치르고 있으며, 7월 20일(화), 교황청에서 5년간 성직자성 장관으로 소임을 다하실 유흥식 대주교의 송별 미사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 십자가의 길
▲ 김대건 신부像
▲ 전시관에는 우리도의 가톨릭 역사와 김대건 신부의 편지 등의 유품과 유골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솔뫼'에 당도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가 곳곳에 기록돼 있어 적어본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마을에서 천주교 신자 김제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836년 15살 나이에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 유학길에 올라 10여 년간 사제 수업을 받았으며, 1845년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입국해 외국 선교사 영입에 힘쓰다 1846년 6월 5일 순위도 앞바다에서 체포되었다. 그해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여 25년 26일의 생을 마치게 된다.
충남도에 소재한 천주교 유적과 성지를 찾을 때마다 나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 멍하니 서 있게 된다. 경험하지 않은 시·공간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폭력과 잔혹성에 대면해야 하고, 그 누구도 대항하지 못했을 불가항력의 상황에 분개한다. 한편으로는 사악한 모든 죄를 너른 마음으로 용서하며 초연하게 죽음을 맞이한 순교자들의 거룩한 정신세계에 경외심을 갖게 된다. 큰 의미를 두고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방문은 살면서 걸어야 할 '나만의 길'에 대한 물음에 깊이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