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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모내기 마치고 함께 저녁 먹던 시절 그립다

장항선 연가 - 신성역

2021.07.05(월) 13:20:5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모내기마치고함께저녁먹던시절그립다 1



강낭콩 밭에 율무기가 똬리를 틀었다. 햇살과 바람이 참개구리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비와 흙이 온갖 버러지를 보듬었기 때문이다. 약을 치기보다 잘 삭은 퇴비나 주고 기다렸기 때문이다.
 
 
애벌매기 전 천렵이나 가면 되지 뭐.
내버려두면 지들끼리 두레를 엮는데.
(지들끼리-신성역)

 
 
신성역은 여객 취급은 중단되고 산업 시설의 전용선으로 새 역사를 지어 이전하였다.

역에서 머지않은 곳에 친환경농업으로 널리 알려진 홍동마을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오리농법을 도입했다는 마을은 유기농 역사의 상징성과 귀농이 결합되어 번성하였다.

마을에는 60여 조직들이 생겨 조상들의 두레 정신을 이어 새로운 농촌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고향집 밭에 강낭콩이 호랑이 무늬를 띠며 익어간다.

김을 매고 쌓아둔 퇴비를 준 것 뿐인데 제법 실하다.

참개구리가 이리저리 뛰는 가운데 율무기가 스르르 지나갔다. 내버려두니 지들끼리 얽히고 설켜 여문다.
소서와 초복이 다가오면 농촌에서는 모내기 끝내고 김매기 전후에 천렵을 갔다.

두레를 중심으로 몸과 마음이 더위를 물리치도록 대비하는 풍습이었다.

냇가에서 물장구 치다보면 걸리는 게 물고기였다.

모깃불 피워 놓고 멍석 깔고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시절이다. 고추장과 수제비를 넣고 파를 숭덩숭덩 썰어 푸지게 끓인 매운탕이 오른 저녁상이 그립다.
/글 충청남도문인협회 이심훈
/그림 여행스케치회 홍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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