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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여름맞이로 분주해진 공주오일장

2021.05.27(목) 22:55:55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는 분께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계시는데요, 얼마 전 아삭이고추 모종을 사다 심으셨다네요. 오랫동안 종묘상을 해온 분이 주신 거니 믿고 심었는데, 어느 정도 자란 모습이 이상해 살피니 '파프리카'였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본에 500원씩을 주고 고추 모종을 사다 심었다며 엄청 억울해하셨어요. 고추 모종을 심는 분들이 주위에 많은 걸 보니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진짜 여름이 찾아왔나 봅니다. 계절을 느끼기 좋은 곳이 장터잖아요? 그래서 지난 26일(수), 모처럼 공주오일장에 나가봤습니다.

공주오일장, 과일상이 몰린 골목 풍경
▲ 공주오일장, 과일상이 몰린 골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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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오일장이 열리는 공주산성시장 5길 중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청과상이 몰려 있는 골목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읽기 쉬운 곳이기도 하고요. 하우스 과일이긴 하지만,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은 역시 수박이지요. 잘라 놓은 수박이 너무도 맛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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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위 바구니에 넣어 예쁘게 진열한 참외도 일찍 찾아온 여름을 실감하게 합니다. 양손 가득 장을 보신 할머님 손에도 실한 참외 여러 개가 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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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햇양파가 먼저 보이더니 드디어 햇마늘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햇마늘은 장아찌로 담가 놓으면 반찬 걱정 없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좋지요. 좀 더 마늘 물량이 많이 풀릴 즈음 한 번 더 공주오일장에 나와 봐야겠습니다. 

굵은 마늘을 수확하기 위해 마늘종을 뽑아내는 농가가 있으니, 마늘종도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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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모종을 사가는 분도 보였습니다. 조금 늦게 심으시는 게 아닌가 싶지만, 비뇨 잘 주고 비닐 씌워 키우면 금세 크겠지요? 뜨겁게 쪄서 먹는 옥수수도  땀 뻘뻘 흘리는 여름에 먹어야 제맛이죠~ 더운 건 싫지만, 옥수수는 빨리 맛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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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고추 모종
▲ 다양한 고추 모종

지인이 겪은 억울한 사정이 있는 고추 모종에 유난히 관심이 가서 종묘상을 둘러보았습니다. 청양고추와 아삭이 밖에 몰랐는데, '미인고추', '당고추' 등 생소한 이름의 고추 모종도 보입니다. 텃밭이 아니더라도 솜씨 좋은 분들은 집에서 화분에도 고추를 키워드시더라고요. 직접 키운 고추를 밥상에 올릴 수 있는 분들이 저는 늘 부럽습니다. 찬밥에 물 말아서 고추장 찍어 고추만 먹어도 입맛 없는 여름을 너끈히 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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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지고 나면 여름을 맞이하는 꽃에 '수국'이 있었네요. 빛깔이며 자태며 어쩜 이리도 고울까요. 수국 화분 하나를 사신 분은 다른 분이 살까 말까 망설이니 주인장인 양 "화분 옮겨 꽃 즐기다가 마당에 옮겨 심으면 겨울도 나요. 사세요?" 권한다.

"오메 좋은 것, 오메 맛있는 것, 오징어 5마리가 만 원! 오메 쥑인다."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니 요즘 장터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상인분의 호객 소리가 드높습니다. 오징어가 구매 품목에 없어서 그렇지 오징어를 산다면 이분께 사게 될 것 같습니다. 

가끔 TV에서 몇 억씩 수익을 내는 아파트나 땅을 산 사람들을 보면 딴 세상 얘기 같았는데요, 장에 나와보니 사람 사는 건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재미있게 살아가는 게 보통 사람들의 삶이고, 저는 이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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