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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장, 소음피해주민에 첫 공식사과… 키워드는 ‘상생과 소통’

국과연 안흥시험장 소음피대위,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과 간담회 갖고 요구사항 전달

2021.05.20(목) 16:19:13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소음피대위측 “국과연의 첫 공식사과 의미… 향후 협상테이블서도 진전된 대화 기대”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대규모 거리집회에서 안흥시험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 주민들이 국방부장관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대규모 거리집회에서 안흥시험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 주민들이 국방부장관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마치 의무방어전처럼 대응해왔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과 방산업체들과는 달리 새로 취임한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의 파격적인 행보는 향후 소음피해주민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안겨줬다.

박 소장이 안흥시험장의 사격으로 인해 50여년 가까이 소음과 진동피해를 당해 온 소음피해 주민들에게 첫 공식사과를 했기 때문이다.

박 소장의 첫 공식사과는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협상테이블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불만이 가득했던 소음피해대책위원들 조차 박 소장과의 간담회 이후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오고 있어 향후 협상테이블에서도 소음피대위는 진전 있는 대화와 상생방안이 소통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또한, 우리지역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이 국방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옮긴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음피해주민들 또한 국방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성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음피해주민과 첫 만난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성일종 의원도 국방위로 상임위 옮겨 ‘호재’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박상엽, 이하 ‘소음피대위’)와 태안군,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측은 지난 13일 안흥시험장 내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안흥시험장과의 간담회에 이어 3월 근흥면 전체 마을로 확산된 이후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거리집회와 간담회, 그리고 이달 초 경기도 연천군의 다락터 사격장을 소음피해주민들이 견학한 뒤 마련된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소음피해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국방부장관 대신 새로 취임한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참석해 소음피해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처음 사과를 하는 한편 적극적인 소통과 경청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향후 협상테이블에서의 진전된 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간담회는 박 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로, 임기를 핑계로 만나주지도 않았던 이전 국방과학연구소장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에 박 소장의 적극 소통행보가 향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안흥시험장은 그동안 국방부장관 등 소음피해를 책임질 수 있는 고위급과의 대화를 줄곧 요구해온 소음피해대책위원회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그동안 안흥시험장소장인 강설묵 5본부장만이 간담회장에 나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한 사례는 몇 번 있었지만 국방과학연구소 소장이 직접 소음피해주민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소장과 처음으로 마주한 이날의 간담회는 박 소장의 사과와 함께 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음피대위와 태안군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박 소장을 비롯해 강설묵 5본부장, 정책부장, 행정실장, 시설팀장 등이 참석했으며, 소음피대위는 박상엽 위원장과 나태영, 김선적 부위원장, 신승철 사무국장, 백옥현 운영국장, 임승원 자문위원, 박광열 근흥면이장단협의회장이, 군에서는 한석민 환경산림과장과 이범욱 환경지도팀장, 근흥면부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체하는 협의체 구성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비롯해 ▲조속한 진동 피해 조사 ▲소음 발생 원인 제공자인 방위사업청과 P사, H사, L사 등 방산업체가 주민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생기금 마련 ▲단순업무에 대한 국과연 직원 채용시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가점 부여 ▲연포해수욕장에 국방과학관 등 국가안보 관련 홍보관 설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소음피대위는 특히 ▲대공사격으로 소음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소음피대위 관계자는 간담회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임 박 소장이 군 출신이 아닌 공학박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대화에서도 원만하고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한 뒤 “소음피해 해소에 부족한 점도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다. 국방부측에서 피해주민들에게 한 첫 사과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간담회를 진행해도 코로나19 핑계로 물한잔도 안줬는데, 이번에는 마실 것도 주고 간담회 내내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해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는 식으로 간담회가 차분하게 진행됐다”며 달라진 분위기도 전했다.

특히, 박 소장의 첫 공식사과에 고무적인 분위기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소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빗대 소음피해를 당해온 주민들을 향해 “죄송하고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첫 사과로 그동안 누가 사과한 적 있었나”라고 의미도 부여했다.

그러면서 “방산업체를 만나게 해 주고 지역발전기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는데, 노력하겠다고 했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자고 했다”면서 또한 태안화력을 빗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가산점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고, 죽은 해수욕장으로 변한 연포해수욕장에도 국방과학관이나 안보관을 지어서 견학도 하게끔 추진해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초 경기도 연천의 다락터 사격장을 견학한 결과도 귀뜸했다. 그는 “5월초 실내사격장이 건립된 다락터 사격장을 다녀왔는데, 현장에 가서 보니 실내사격장을 콘크리트 옹벽으로 만들어서 포 사격을 하고 있었다”면서 “포가 떨어지는 곳도 모래로 해놨다. 현장에서 사격장 안팎에서 2발씩, 총 4발 쏘는 걸 직접 봤는데 1.5km 떨어진 곳에서도 소음이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이에 그는 “다락터 사격장이 7~8년 전에 건립됐다고 하는데 왜 안흥시험장에는 지금까지 추진하지 않았냐고 따졌고, 다락터 처럼만 실내사격장 건립해주면 피해주민들도 절대 얘기 안한다는 말도 했다”면서 “또한, 무인비행기 사격과 관련해서도 (표적)크기를 줄이던가 아예 사격을 하지 말 것을 건의했지만 무인비행기 사격장으로 갈 곳이 없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일종 국회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꿰찬 점도 소음피대위와 근흥면 주민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소음피해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성일종 의원이 국방위원회로 옮겨 소음피해 관련해 성 의원에게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고, 국회로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를 불러 소통하고 있어 당장 해결은 못하지만 차츰 풀어나갈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현재 소음법만 피해보상하도록 되어 있는 법에 진동피해까지 추가하려는 노력도 국회에서 이어가고 있고, 태안화력처럼 사격시 마다 기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도 계속 대화를 할 예정으로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협의체 구성 및 진동피해 해결 노력도 당부… 박 소장 “소음피해 해소 못해 죄송” 사과

이날 간담회에서는 태안군도 국방과학연구소측에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군은 우선 급선무로 소음피대위와 같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건물균열을 우려해 진동피해 분야에 대한 전문 용역기관의 용역으로 민원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군은 이어 실내사격장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과 함께 소음피해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추진상황을 주민들에게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은 그동안 소음피해 해소에 부족했던 점을 공식 사과한 뒤 “피해대책위원회의 건의사항 하나하나 해결되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추진상황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겠다”면서 “앞으로 지역주민, 태안군과 상생의 길을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음피대위는 지난 12일과 13일 태안군과 근흥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용역사가 주관하는 안흥시험장 주변 소음영향도 측정을 지켜봤다.

용역사는 이틀간 안흥시험장 내 10개소와 안흥시험장 주변 10개소 등 총 20개소에 대한 ‘안흥시험장 소음영향도 작성을 위한 소음측정’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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