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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보존처리 공사가 진행중인 금산 태조대왕태실

태조 이성계의 태가 묻혀 있었던 곳

2021.05.07(금) 07:48:59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곧이어 탯줄과 태반이 나오는 데 이것을 태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태를 항아리에 넣어서 땅에 묻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을 태항아리라고 부릅니다. 왕실에서는 태를 안치하는 일을 나라의 대사로 생각하고 전국의 좋은 곳을 골라 태실을 설치하여 철저히 관리, 감독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왕위에 오른 왕자의 태실을 다시 정비하였는데 이를 태봉이라고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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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향인 함경도 용연지역에 태를 묻었는데, 왕으로 즉위한 후 무학대사의 말을 듣고 만인산 남쪽 양지바른 곳으로 이전 안치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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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대왕태실은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태봉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산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추부터널 바로 직전에 태실자생식물원이 있고 그곳에 주차하고 10여 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추부터널을 지나 만인산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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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 방향으로 나무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태실 0.2km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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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끝나면 울창한 숲으로 싸인 오솔길이 나와 걷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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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로 곧장 올라갈 수 있는 공사가 진행 중이군요.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산봉우리 사이를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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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산과 만인산을 잇는 출렁다리가 바로 머리 위에 있습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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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을 따라 태실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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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존처리 공사가 진행 중이네요. 지난 4월 19일 시작하여 오는 6월 17일까지 약 2개월간 세척 및 석재 충전 공사를 진행하니 접근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한 날은 다행히 공사를 하지 않고 있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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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태실비가 더 깨끗해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깨진 자국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태조대왕태실이 이곳으로 옮겨진 후에 아주 철저히 관리·감독했다고 해요. 그런데 1928년 일제는 전국에 산재한 태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창덕궁으로 태를 이전하였고, 그때 태조대왕태실은 무참히 훼손되고 방치되었습니다. 해방 후인 1989년에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되었고 1993년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태조 임금의 태항아리는 고양시 서삼릉 태실연구소에 안치되어 있고, 석조물만복원되어 현 위치에 조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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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비의 뒷면을 살펴봅니다. 비록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지만, '강희 28년 3월 29일 중건'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숙종 때인 1689년에 중건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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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을 받치고 있는 귀부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거북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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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비의 머리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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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태실비가 있고 뒤쪽에 태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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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에 태항아리를 묻고 연꽃 모양의 석조물을 위에 세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태항아리는 이전되어 없고 태실만 남아 있는 것이지요. 즉 주인은 없고 빈집만 남아 있는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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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금산군과 대전시가 만나는 경계 지점입니다.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태조대왕과 태자의 태를 안치한 신성불가침의 산이어서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었다고 해요.
왕실에서 태를 안치하는 것은 나라의 대사일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태조의 태를 봉안한 진산군(지금의 금산군 추부면)은 주(州)로 승격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할 정도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만인산에 오시면 역사적인 사실이 숨어 있는 태조대왕태실에 잠깐 들러서 그 뜻을 새기는 것도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6월 중순까지는 2021년 충청남도 지정문화재인 태조대왕태실 보존처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그 이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태조대왕 태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041-750-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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