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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잔해 그대로… 안흥외항 화재어선 왜 인양 못하나

일부 피해어선 선주 반대로 작업 지연, 2·3차 피해 우려… “신속한 인양 필요”

2021.04.08(목) 13:13:57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사진은 지난달 31일 날물로 모습을 드러낸 침몰어선. 어선에는 펄이 가득 쌓여 있다.

▲ 사진은 지난달 31일 날물로 모습을 드러낸 침몰어선. 어선에는 펄이 가득 쌓여 있다.


태안군 근흥면 안흥외항에서 30척의 어선이 침몰하거나 전소 또는 부분파손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10일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사고원인 선박으로 추정되는 침몰된 선적 조차 인양하지 못하고 정밀조사가 미뤄지고 있다.

다행히 사고원인 선박으로 추정되는 선적은 지난 2일 대형크레인 2대에 의해 뭍으로 옮겨지며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나머지 어선에 대해서는 피해어선 선주들이 ‘인양을 통한 조속한 사고원인조사’를 요구하는 측과 ‘감정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 보존’을 주장하는 측의 의견 엇갈리며 인양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그나마 피해선박 인양을 위한 8억원의 국비를 포함해 1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사업시행주체만 정해지면 곧 인양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차, 3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안흥외항 화재 현장에는 여전히 어선에서 유출된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기름 확산을 막고 방제작업을 위한 오일펜스가 설치됐고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현장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화재로 인한 어선잔해와 기름방제작업을 한 부직포를 별도의 마대자루에 넣어 처리하려 했지만 어민들이 “왜 증거를 버리냐”며 현장에 그대로 놓아둘 것을 요구해 처리하지도 못하고 사고현장 주변에 그대로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장에는 화재현장에서 건져 올린 어선파편과 부직포를 마대자루에 넣어 파란색 포장으로 덮어 놓았다. 어민들은 현재 방제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 인양은커녕 사고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안흥외항에 침몰된 어선에서는 여전히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안흥외항 인근의 근소만 바지락 어장과 횟집 등 상가, 신진도 수산시장에 까지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어선 화재 사고 이후 처참한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어선이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다 기름냄새까지 더해지며 이미 안흥외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뚝 끊기며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인근 바지락 어장까지 어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될 경우 3차 피해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31일 찾은 마도 화재현장에는 오전에 날물로 인해 물이 빠지면서 침몰된 처참한 모습의 어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어선은 사고 이후 10일간 들물과 날물이 반복되면서 이미 진흙이 쌓여 가고 있었다. 침몰된 어선에 진흙이 쌓여가면서 추후 인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속히 침몰된 어선을 인양해야 하는 이유다.

현장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름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면서 “날물 때 모습을 드러낸 침몰어선을 보고 조속히 인양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펄이 쌓이고 있어 시간이 더 지나면 어선의 무게가 더 무거워져서 인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속한 인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 선주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태안군 관계자도 “당장 사고 발생 추정 어선에 대한 인양 작업이라도 실시해 사고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우선 인양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세월호 구조와 천안함 폭침 당시 민간잠수사로 수중수색에 참여했다는 전아무개 잠수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양 전 바닷속 영상을 촬영해 현재의 상황을 분석한 뒤 인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상태도 촬영해놓지 않고 인양한다면 인양과정에서 손실이나 파손을 우려한 것이다.

전 씨는 “침몰선은 바닷 속에 있을 때 원인을 규명하고 인양하는 게 가장 놓은 방법”이라면서 “바닷 속에서 건져 올리면서 손실이나 파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어 “세월호 당시에도 수중촬영을 했었는데, (안흥외항) 현지 상황을 보니 연안이라서 시야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향후 영상촬영할 경우 무상으로 촬영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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