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는 송산리고분군, 공산성, 마곡사 세 곳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로 아이들 역사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가끔 방문합니다.
물론 역사에 관심있는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지난해부터 내부 공사와 코로나19로 송산리고분군 전시관을 둘러볼 수 없었는데, 요즘 개방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을 찾게 되었습니다.
▲ 웅진백제시대(AD 475년~AD 538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웅진백제역사관(공주시 왕릉로 37)' 내부 전경
웅진(공주)은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이 63년간 다스렸던 백제의 두 번째 왕도였습니다. 이 시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무령왕릉으로 향하기 전에 '웅진백제역사관'을 찾았습니다.
작년 봄에도 한 번 찾았었지만, 주제별(왕도웅진, 갱위강국, 문화강국 )로 나뉜 제1실~3실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백제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IT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송산리고분군 모형전시관 전경
웅진백제역사관을 나와 무령왕릉 및 송산리 5·6호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한 '송산리고분군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외관은 전과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착용 후 열체크와 명부 작성을 한 뒤에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무령왕릉 모형전시관 내부1
한층 넓어지고 밝아진 전시실에 들어섰습니다. 먼저 조선시대부터 2015년까지의 송산리고분군의 보존·발굴연표를 살펴보았습니다. 잘 몰랐던 송산리 1~4호 돌방무덤의 조사 현황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송산리고분군을 방문하기 전에 실사 안내도를 통해 위치와 내부 모습을 미리 익혀 두었는데, 실제로 송산리고분군으로 올랐을 때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송산리고분군 전시관 내부2
무령왕릉에서는 국보 제154호 왕 금제관장식을 비롯한 국보 제155호 왕비금제장식, 국보 제156호 왕 금제귀걸이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요, 전시관 내에는 이러한 (모형) 국보급 유물과 지석 등 중요 유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곳곳에는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고분 양식에 대해 비교 설명하고 있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형으로 재현한 송산리 5·6호분과 무령왕릉 내부도 직접 들어가 살펴보았습니다. 머리를 조심해야 할 만큼 입구가 낮아 출입에 조심해야 합니다.
▲ 5호분
▲ 6호분
▲ 무령왕릉(7호분)
전시관을 나와 산수유 나무가 좌우로 크게 자란 계단을 오르니 송산리 6호분이 먼저 보입니다. 내부 관람이 부가하고, 입구만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전시관을 들렀다 실물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관에서 살폈듯 송산리고분군은 조선시대부터 꾸준히 현장 조사와 발굴을 이어왔다는데요, 이날도 전문가들이 여기저기서 보였습니다. 또 어떠한 새로운 사실과 유물들이 발굴될지 기대가 모입니다.
▲ 무령왕(재위 501~523) 흉상
백제 제25대 왕인 '무령왕'은 혼란에 빠진 백제를 안정시킨 왕입니다. 무령왕릉 발굴 50년을 맞은 올해, 백제의 고도 공주시는 올 한해를 '무령왕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 예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왕릉에 직접 들어갈 수 없지만, 새로 단장한 송산리고분군 전시관을 찾으시면 많은 체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베일에 가려 있던 백제 역사와 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준 무령왕릉의 발굴사도 살피고, 강한 나라를 다시 만들고자 했던 옛 백제인의 정신도 엿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