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특별히 올핸 우리 충남도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길 기원해 봅니다. 새해를 축복이라도 하듯 새해 첫날부터 하얀 함박눈이 온세상을 뒤덮었으니 어두운 지난 해의 긴긴 코로나19와의 사투도 끝이 날 듯합니다. 끝이 나길 희망하며 기대를 가져 봅니다.
새해 시작부터 하얀 눈의 축복은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래서 눈을 치우는 어려움도 젼혀 힘들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우리 쌈지촌마을
(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을 가득 덮은 눈을 치우며 휘파람까지 붑니다.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모릅니다. 이 모든 게 축복이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눈을 치우고 나면 우리 마을을 찾는 모든 분들께, 그리고 우리 마을 분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며 치울 수밖에요.
모든 분들이 안전하면 안전한 만큼 건강할 테니 그 또한 더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이렇게 모든 분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마을 입구부터 마을 안길, 그리고 다리 위도 구석구석 치웁니다.
눈을 다 치우고 냇가를 따라 걷습니다. 살얼음이 살짝 얼었네요. 어릴 적엔 이렇게 살얼음이 얼면 그 얼음 사이를 헤집고 물고기도 잡았었는데 말이죠.
냇가를 보다가 하늘을 보니 어마무시한 독수리떼들이 날아듭니다. 이 또한 진풍경입니다. 오리떼와 갈매기떼, 참새떼, 까치떼들은 종종 보는데 독수리떼는 처음입니다.
몇년 전부터 동네 산에 독수리떼들이 많이 몰려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독수리들도 먹이를 찾아 이렇게 마을까지 날라오는 건지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멧돼지나 고라니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들어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걱정은 뒤로 접어두고 그동안 내린 눈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자아 냅니다. 그야말로 눈이 부신 설경들이지 말입니다.
이렇게 멋진 설경들을 살짝 수채화 모드로 바꿔봅니다. 수채화 같은지요?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다다르니 장독대가 보입니다. 저 장독대 안엔 무엇이 있을까요? 예전엔 저 속에 넣어두었던 꽝꽝 언 홍시를 아랫목에다 녹여서 떠먹던 아이스홍시가 있었더랬는데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상상 속에 있는 그 귀한 것이 아마도 저 장독대 속에 들어있을 겁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귀한 것들 가득가득 담아 서로서로 그 귀한 것들을 베풀며 사는, 그래서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2021년이 되기를 기원하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