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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 내리는 새해 첫날 공산성을 거닐며

공주 공산성의 겨울 풍경

2021.01.04(월) 19:44:36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1년 새해 첫날부터 눈이 내립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한 서설(瑞雪)입니다. 이 분위기를 흠뻑 만끽하기 위하여 가족과 함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 공산성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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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입구에서 안내하는 분들이 눈길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여기저기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있어 잔뜩 긴장하면서 조심조심 걸어 금서루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등산화를 신고 왔기 때문에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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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은 백제 웅진시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입니다. 원래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 중기에 돌로 다시 쌓았다고 합니다. 이곳 성벽의 높이는 4m에 이르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적의 동태를 살피고 공격하기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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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문을 통하여 바로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 금서루로 들어가 성벽 위에 나 있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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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성문 천장에는 구름 속을 나는 용이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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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이 완전히 설국으로 변하고 적막감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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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지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공산성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도 위험한 성곽길을 피해 숲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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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걸으면서 금강이 흐르는 북쪽을 바라다봅니다. 대나무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온통 하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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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의 남문인 공복루 너머에 금강이 흐르고 공주시 신시가지가 흩날리는 눈속에 파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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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수교에 이르자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더 이상 가기 힘들어 바로 옆에 있는 추정왕궁지로 올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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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왕궁지는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고 쌍수정과 쌍수정 사적비가 덩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조선의 16대 임금인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하여 이곳 공산성에 잠시 머물렀는데 이를 기념하여 세운 것입니다. 주변에 큰 나무가 두 그루가 있다고 해서 쌍수정이라고 불리었으며, 인조 이후에는 공산성을 쌍수산성이라고 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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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왕궁지에는 동그란 연못이 있습니다. 땅을 깊이 파고 돌로 쌓아 올리고 흙을 넣어 물이 빠지지 않도록 하였다고 해요. 비가 오면 이곳에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군사용 등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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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에는 눈이 가득하여 인적이 뜸합니다. 염화칼슘 등을 사용하면 소중한 문화재가 손상될 수 있어 눈을 제대로 치우지 못한다고 하니 눈이 쌓이면 이곳으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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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이제 곧 어두워지고 아름다운 조명이 장관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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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야경은 지난 2020년 가을에 담은 것입니다. 성곽길을 따라 조명이 비추기 때문에 멀리서도 공산성의 찬란한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새해 첫날 오후 공산성 숲길을 조심조심 거닐며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 2020년을 암흑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를 빨리 물리치고 세계유산 공산성을 마음껏 활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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