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 모양의 빨간색 열매를 맺은 '으름난초'
- 자생 희귀식물의 보고 안면도
2020.08.26(수) 09:12:34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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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503@hanmail.net)
으름 모양의 빨간색 열매를 맺은 '으름난초' 안면도는 해양성 기후로 난류가 흐르기 때문에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이곳에서는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다.
이곳에는 굴거리나무 군락지가 있다. 이 나무는 같은 충청남도 내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겨울을 나기가 힘들다. 또한 우리나라의 토종 블루베리라고 불리는 정금나무, 화원에서나 볼 수 있는 빨간 열매가 예쁜 자금우가 일부 산 전체에 분포해 있고, 새우난초와 난대에서만 자라는 먹넌출덩굴,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 안면도에는 희귀 자생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몇 달 전, 열매가 으름을 닮았다고 해서 '으름난초'로 이름 붙여진 종이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군락지가 발견되어 크게 주목을 받았다. 꽃은 황금색으로 피는데, 궁금하여 두 달여 동안 계속된 장마가 끝나자마자 으름난초 군락지를 찾아가 보니 난초 열매의 대에 빨간 열매가 맺어 있어서 붉게 타는 듯했다.
‘으름난초’를 품은 곳을 찾아가는 길은 활엽수면서 상록수인 굴거리나무와 안면도 소나무 특유의 붉은 빛의 적송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오솔길 옆이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경치가 좋은 곳이니 세계멸종식물이면서 우리나라에서 전라도와 제주도에만 자생한다는 ‘으름난초’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이 난초는 기생하기 때문에 오직 난 곳에서만 자라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죽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아직 익은 으름처럼 씨방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익은 후의 모습이 궁금하였다.
▲으름난초를 찾아가는 길은 굴거리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다
▲장마로 인하여 땅이 물러져서 소나무가 군데군데 쓰러져 있다
▲울타리를 쳐서 으름난초를 보호하고 있다
▲으름난초를 보호하기 위한 경고문이 걸려 있다
▲썩은 균사로 기생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식물 모습이다
▲울타리 안의 으름난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