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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타 맞은 ‘태안작은영화관’… 군 직영 수순 밟나

수탁기관 태안문화원 누적적자로 손 놔… 올 9월까지 계약기간이지만 ‘휴관’ 결정

2020.06.04(목) 17:12:16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코로나19 악재로 2천5백여만원 넘는 운영비 적자 메우기 어려워 ‘계약해지’ 결단
2일 태안군과 협의결과 6월에는 금요일 야간과 토·일요일 주말한시 운영키로

 

태안군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태안작은영화관이 수탁기관이었던 태안문화원이 계약기간을 3개월 앞두고 수탁을 포기했다. 군은 군 직영전환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2일 텅 빈 태안작은영화관.

▲ 태안군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태안작은영화관이 수탁기관이었던 태안문화원이 계약기간을 3개월 앞두고 수탁을 포기했다. 군은 군 직영전환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2일 텅 빈 태안작은영화관.


‘태안작은영화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워 휴관합니다. 군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태안문화원’
 
태안작은영화관을 수탁, 운영하던 태안문화원이 영화관 입구에 붙인 안내문이다. 안내문에는 ‘휴관’이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상 계약해지로 인한 개점휴업에 들어간 셈이다.
 
태안문화원이 태안군으로부터 수탁을 받아 운영해 온 ‘태안작은영화관’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임시 휴관이 아닌 당분간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당장 종식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6월에 종식되더라도 태안문화원이 태안군으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는 태안작은영화관은 수탁계약 기간 만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운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 2일 태안군과 협의한 결과 태안군이 군 직영 여부로의 결정이 확정되기까지 한시적으로 6월에만 태안문화원에서 맡아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에만 한시 운영키로 결정해 당장 이달 5일 야간부터는 태안작은영화관이 정상 운영된다.
 
이에 대해 태안문화원 관계자는 “2일 군과 협의한 결과 6월에는 일단 주말 한시 운영키로 했고, 다행히 전에 일했던 직원들을 무급휴직으로 처리한 상황에서 수요조사를 해서 파트타임으로 한달 동안 일해주기로 했다”면서 “수탁계약 종료가 9월 5일이지만 문화원에서 더 끌어갈 여력이 없지만 최대한 해보겠다. 현재까지는 6월 중 군에서 직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만 운영할지 아니면 문화원에서 9월 계약해지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보전해준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
 
수탁계약기간 만료 3개월 앞두고 사실상 손 뗀 태안문화원… 군 직영전환까지 운영은?
 
한편, 태안문화원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작은영화관은 지난 2017년 9월 6일부터 2020년 9월 5일까지 위수탁 협약을 맺고 태안문화원이 수탁, 운영키로 했다. 재수탁 의사가 있을 시에는 1회에 한해 위탁기간을 갱신할 수 있고, 위탁기간 만료일 3개월 이전에 위탁기간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또한 위탁 갱신 신청이 없을 시에는 계약 만료일 다음날로 해지된 것으로 본다고도 명시했다.
 
이같은 협약에 따라 태안문화원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영사기사 1명을 포함해 6명의 스텝 등 7명의 빠듯한 운영인력으로 태안작은영화관을 운영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에 들어가기 까지 태안작은영화관은 그야말로 태안군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서 많은 이용자가 관람하며 군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5월까지 17만1468명에 이르는 군민이 찾았다. 연평균 72000여명, 월 평균 6000여명의 군민이 이용한 셈이다. 개관 첫해인 2017년에는 4개월간 18227명이 관람했고, 2018년에는 태안군 인구보다 많은 68470명이, 2019년에는 75468명이 이용하며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 영화는 253편이 상영됐고, 1만회 가까운 9886회의 상영횟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태안문화원측은 “전국적으로도 연평균 관람객수는 인구수와 비례한다”면서 “코로나19사태 이전에는 적자 없이 운영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습격한 태안작은영화관은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3월과 4월 두 달간은 문을 닫았고, 나머지 3개월간은 상영작이 32편에 900회에 이르는 상영횟수를 기록했지만 태안작은영화관을 이용한 관람객은 9303명에 불과했다. 2017년 9월 이후 4개월간 18227명이 찾은 것과 비교해도 반토박 수준으로, 코로나19 이후 관람객이 급감한 것이다.
 
이같은 관람객 급감은 곧바로 태안작은영화관의 수익과 직결됐다. 매표수입은 5265만원에 그쳤고, 매점수입도 덩달아 2059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반해 지출은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영화부금 등을 합쳐 1억6419만원으로, 9094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달 열린 제268회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태안군으로부터 휴업손실보조금을 보전받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전에도 불구하고 태안작은영화관에는 3천만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태안문화원은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1~2월 운영적자가 발생했고, 흥행예상 영화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5월 8일 영화관을 재개관하면서 그동안 영화에 대한 갈증으로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태원클럽 확진자의 발생 등으로 500명 미만이 관람했는데 코로나19로 실내공간에는 아예 들어오지 않으려는 경향을 고려하지 못한 오판이었다”고 분석했다.
 
5월 8일 재개관 이후 태안작은영화관에는 382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이로 인한 5월 중 손실금액만 2259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악의 상황에 직원 7명도 권고사직 형태로 일자를 잃게 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태안작은영화관에 대한 손실이 향후에도 예견되자 태안문화원측은 태안군에 3가지 방안도 제시했지만 태안군이 태안문화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태안문화원은 결국 태안작은영화관의 수탁을 포기했다.
 
태안문화원 관계자는 “군에서는 태안작은영화관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군의회에서도 군에서 할인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협약서에도 상당히 해석이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 예산을 주는 군이 군의 입장에서 해석해 설득이 쉽지 않다”면서 “태안군에서는 직영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고, 군수의 의지가 강해 문화원에서는 수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안문화원에서는 공문으로도 정식적으로 재수탁 포기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여 “군에서는 직영안이 만들어질 때까지만이라도 문화원에서 운영해달라는 건데 최소한의 경비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예산부족분에 대한 확약을 해준다면 군 직영전환 전까지 운영할 수 있지만 그런 대안이 없다면 어렵다. 워낙 감당하기 어려웠다. 지금 상황이라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안군, “계약기간 남은 상황에서 일방적 중단”… 군 직영 검토
 

태안군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태안작은영화관이 수탁기관이었던 태안문화원이 계약기간을 3개월 앞두고 수탁을 포기했다. 군은 군 직영전환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태안작은영화관.

▲ 태안군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태안작은영화관이 수탁기관이었던 태안문화원이 계약기간을 3개월 앞두고 수탁을 포기했다. 군은 군 직영전환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태안작은영화관.


한편, 위탁을 준 태안군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을 상황에서 태안작은영화관 운영에서 손을 떼버린 태안문화원을 겨냥해 “일방적 중단”이라며 군 고문변호사에 의뢰해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시사 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위탁 운영이 아닌 군 직영 형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일 가세로 군수의 검토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9월까지로,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데 태안문화원이 일방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계약을 중간에 포기해서 군 고문변호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군수께서 직영방안을 검토보라고 해서 현재 검토 중이고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이처럼 태안군과 태안문화원간 태안작은영화관의 위탁 운영을 두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하며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태안작은영화관을 이용했던 태안군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태안군청 누리집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군민에게 바란다’에는 태안작은영화관의 휴관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군민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2일 현재 13개의 민원이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를 좋아는 군민이라고 밝힌 송아무개 씨는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이 잠시 휴관했지만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었는데 작은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 안한다고 되어 있어 황당했다”면서 “태안작은영화관이 영화상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었는데 하루빨리 영화관을 정상 운영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아무개 씨는 “코로나로 인해 몇 달간 운영 안하다가 얼마전부터 상영을 시작해 기쁘게 이용하고 있었는데 작은영화관을 아예 운영중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문화 사각지대인 태안에서 최신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아예 운영중단이라니 군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지속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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