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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을풍경맛집' 천안 성성동 업성저수지

자주 찾지만 일몰 만나기 어려운곳

2020.03.02(월) 00:01:41 | 배지현 (이메일주소:tmffoaekr@naver.com
               	tmffoaek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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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찾지만 멋진 일몰은 만나기 쉽지 않은 곳, 가깝고도 먼 동네 '노을풍경맛집' 천안시 성성동 업성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충남도민리포터 배지현입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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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곳과 5분 거리도 안 되게, 사는 집은 멀리 보이는 아파트. 가깝고도 아름다운 일몰풍경이 너무나 감동스러운 곳, 바로 업성저수지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두 달째 삼가하고 있다 낮에 잠깐 외출하니 벌써 매화가 피고, 양지바른 곳엔 푸릇푸릇 풀들이 자라나고, 봄이라곤 안 올 것 같던 거리에 노랗고 하얗게 핀 꽃들을 보게 되어, 그래도 봄은 봄이구나, 아마도 꽁꽁 얼어붙은 건 내 마음일 뿐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콧바람 쐬기엔 극성인 코로나19로 위험하기도 하고 저 역시나 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망설이다 인적 드문 업성저수지의 일몰시간을 체크해 나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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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한다곤 해도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인 아버지 때문에 서울과 천안을 오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병원 출입이 금지되어 아버지와는 전화 통화 정도가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본인들 믿음도 좋으나 전혀 관계없는 타인에게 괴로움과 공포를 주는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분노도 해봅니다만, 화를 내고 마음 상해봐야 저만 손해니까요. 그냥 마음을 비웁니다. 

"아빠!!" 부르는 소리에 "응" 정도의 짧고 의미없는 답을 하시는 아빠, 섬망증상으로 말씀도 잘 못하시는데요, 이유도 모른 채 매일 오던 자식들이 안 와서 아버지는 하루 정신이 들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안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식들 몸이 안 좋을 땐 아버지가 기운 내라고 장에 가서 토종닭 젤 큰 놈으로 사오시면 엄마가 쌉싸름한 약재들을 넣고 푹 끓여 가져오시곤 했어요. 근데 그 큰 토종닭을 먹성 좋은 저는 한 마리 뚝딱 단번에 해치우고 아주 조금만 남깁니다. 그런 것도 너무나 큰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리니 살아서 부모님께 잘하란 옛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울컥 저려서 눈물이 핑 돌고 목이 메어 말이 안 나왔습니다. 전화로, 아빠, 라고 부르니, 응, 이라고 대꾸해 주시는 아버지께 "아빠가 토종닭 사서 맛있게 끓여줘서 고마웠어."라며 뒤늦은 감사의 말을 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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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곳 업성저수지 근처에는 카페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왔을 때 부모님이 어디 타지에라도 놀러온 느낌이라며 무척 좋아하셨지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커피에 시럽을 추가해서 드리면 달달하니 맛있다 하시던 순간도 기억나네요. 아마도 그때 부모님은 이 노을처럼 달달한 맛을 즐기지 않았을까 한 번이라도 더 함께 올걸 하고 후회가 되었답니다. 지나고 나니 후회만 가득 쌓입니다. 그래서 발길이 이곳으로 향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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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고민이야 별 것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맑은 날이면 언제든 노을풍경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는 곳, 천안시 성성동 업성저수지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스트레스 받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듬가짐으로 다들 슬기롭게 이겨내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배지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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