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지 위로 놓인 개운교를 지나면 2층 종루인 신종루가 있습니다. 개운교 아래 연못에 수련이 아직도 피어 있고, 누군가 조개가 있다고 소리를 칩니다. 진짜 연못 안에 작은 조개도 아니고 거대한 조개가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곳에 조개가 있는지 무척 궁금하지만 이유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논산 개태사 신종루
 

 
이곳을 통과하면 논산 개태사 마당이 훤히 보입니다. 태조가 후삼국을 통일한 기념으로 창건되어, 나라의 완성과 태평을 상징하는 사찰입니다. 사찰터는 후백제 견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 격전지라고 합니다. 논산 개태사 극락대보전은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논산 개태사 극락대보전 
 
고려 초기 불상의 특징은 바로 크기라고 합니다. 보물 제219호로 지정된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역시 높이는 4.15m, 좌협시보살 높이 3.53m, 우협시보살 높이 3.46m입니다. 투박하면서도 거대한 몸집은 고려 초기의 새로운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 삼존입상은 개태사가 창건된 936년에 건립해 4년 만인 940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보물 제219호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주로 산에 짓는 사찰과 달리 논산 개태사는 평지에 지어져 참배하기 편한 곳으로 봄가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감나무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 오층석탑이 보기 좋게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옛 터에 남아 있었던 것을 절을 새로 지을 때 옮겨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기단이 없어지긴 했지만 소박하고 단아한 조각이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 오층석탑
 

 
논산 개태사에는 고려시대 무쇠솥 철확이 있는데요, 직경 290㎝에 높이가 97㎝입니다.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1호인 철확은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우고 개국 사찰로서 개태사를 창건하였을 때 주방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대형 철제솥입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 개태사 철확 
 
논산 개태사에는 여느 절과 다른 팔각 전각이 있는데요, 2013년에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을 봉안한 어진전이라고 합니다.

▲어진전
 
그리고 매우 낡은 건물 두 채가 있는데요, 단군과 관성제군을 모시는 정법궁과 나반존자를 모시는 창운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신앙의 형태라고 합니다. 개태사 스님들이 거주하는 요사채인 우주당에 스님들이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절로 숙연해집니다. 

▲정법궁
 
▲창운각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좋은 요즘 가을 여행에 잘 어울리는 사찰 논산 개태사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논산 개태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개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