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와 황금들판이 펼쳐지는 계절이 되면 진짜 가을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스모스가 필 무렵 태풍이 잦아 코스모스대가 눕거나 쓰러지는 바람에 제대로 만개한 코스모스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제 청양을 지나다 아름다운 코스모스를 만났습니다.
 

 
청양에서 보령 청라면으로 가는 국도변 버스정류장 주변으로 코스모스가 양옆으로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요즘 시골마을 버스정류장 주변이 감성사진 촬영의 주 명소가 되고 있는데 거기에 코스모스까지 피었으니 차를 안 세울 이유가 없겠죠?
 

 
이곳은 바로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구재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입니다. 제주도의 한 버스정류장은 인기 아이돌이 뮤직비디오를 찍어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이곳은 그곳만큼의 유명세는 없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저만의 유명 코스모스 정류장이 되었습니다.
 

 
버스정류장 한켠으로 난 창가에 기대어 잠시 가을을 느껴봅니다. 파란 하늘 아래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니 이것이야말로 저에게는 멋진 여행입니다. 그런 풍경을 함께 동행한 여행자와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늦은 오후 부서지는 햇살에 코스모스를 담아봅니다. 순광의 빛이 아닌 역광에 코스모스를 담으면 또 이런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오전에 산에 갈 때 하늘이 흐려 아쉬웠는데 오후에 이런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를 만나게 되었네요.
 

 
사진을 한창 찍고 있으니 버스를 기다리는 지역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분들도 버스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꺼내서 연신 사진을 찍고 계십니다.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꽃을 볼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듯합니다. 
 

  
같이 갔던 지인도 꽃을 보고 신이 났습니다. 며칠 전 꽃으로 유명하다는 곳을 다녀왔는데 코스모스가 모두 쓰러져 있어 실망했었더랬죠. 지인은 올해 최고의 코스모스를 만났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다른 지역 유명 코스모스 명소를 모두 다녀왔는데, 이곳이 최고의 코스모스였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되어줄 코스모스 정류장!! 이곳이 바로 진정 감성사진 맛집이네요. 여러분의 감성사진 맛집은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