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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부여 궁남지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꽃

2019.06.24(월) 15:27:57 | 세상살이 (이메일주소:oculture@naver.com
               	oculture@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랑이란 건 아지랑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칠 때 지표면이나 수면에서 불꽃같이 아른거리며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빛의 굴절이 일어납니다.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게 보이지만 그 실체는 분명하게 있습니다. 진심 혹은 정성이 강하게 오래도록 내리쬘 때 비로소 마음이라는 것이 아스라이 아른거리면서 올라가며 마음이 열리면서 오래도록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서로의 신뢰가 맺히는 과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의 굴절이 일어나는 것이 사랑 아지랑이라고 합니다. 

부여궁남지에서피어나는사랑의꽃 1

아지랑이는 봄에도 일어나기도 하지만 보통 여름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궤도를 달리해 땅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 어느 날 부여의 궁남지로 향해 보았습니다. 궁남지는 여름에 더욱더 빛을 발하는 여행지지만 상당히 덥기 때문에 해가 저물어갈 때 가면 더위도 피하고 연꽃의 아름다움과 궁남지의 매력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부여궁남지에서피어나는사랑의꽃 2

궁남지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있어서 무언가 더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경주의 안압지에 사랑 이야기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궁남지 하면 서동의 사랑입니다. 백제의 무왕이 된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수많은 소문을 퍼트리고 사랑 아지랑이를 만들기 위해 무던한 노력 끝에 결국 선화공주와 결혼에 이릅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계획도시 사비 백제를 만든 선왕의 뜻을 받들어 살기 좋은 부여를 만들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부여궁남지에서피어나는사랑의꽃 3

지금까지 부여 궁남지를 이야기하면서 수없이 연꽃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연꽃 이야기는 건너뛰려고 합니다. 여름에 연꽃 아름다운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뜨거운 열기를 받아 총천연색의 색감을 자랑하는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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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색이 진한 연분홍입니다. 분홍은 라틴어로 장미를 의미하는데 로잘리(Rosalie), 로자나(Rosanna), 로지타(Rosita) 등 전형적인 여자 이름의 기원이 되었는데 꽃 이름은 일반적으로 남자 이름으로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분홍과 연관되는 특성은 모두 여성적입니다. 분홍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의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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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의 대표 정자는 화룡정입니다. 연못의 중앙에 떠 있는 정자는 다리를 건너가야 갈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는 '궁 남쪽에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못을 만들고 네 언덕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물 복판에 섬을 만들었다'라고 기록도 있고 한 여인이 홀몸으로 남쪽 물가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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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에서 본 보라색은 자연에서 가장 드물게 발견되는 색으로 가장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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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아지랑이가 오르다가 해가 저물어지는 때가 되면 점점 명확해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이야기도 서서히 달구어져서 명확해지기 시작합니다. 건너편에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이 다르듯이 모든 것을 직접 해봐야 실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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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성왕(聖王) 16년부터 의자왕(義慈王) 20년까지 123년간 이곳 사비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곳에 궁남지가 자리한 이곳의 옛 이름은 사비였습니다. 부여가 자리한 석성면은 진악산현(珍惡山縣)이었고, 신라 시대에는 석산현(石山縣)이었다가 고려 시대부터 석성현(石城縣)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랑의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나니 아름다운 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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