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용곡공원 황톳길 생태탐방
2019.04.01(월) 02:35:19 | 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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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참 흥미로운 곳입니다. 천안과 아산 경계지역에 작은 산이 하나 있고, 산 전체를 공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요. 아산에서는 용곡공원으로 부르지만, 선을 넘어 천안 구역으로 가면 이곳을 부엉공원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두 공원을 하나로 이어주는 둘레길이 있으니 바로 에코힐링 맨발 황톳길입니다. 원래 계획은 한 바퀴를 빙 돌며 생태탐방을 하려 했는데, 아쉽게도 황톳길 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라 산책이 가능한 아산 용곡공원을 중심으로 걸어다녔습니다.
▲ 아산 용곡공원 내 황톳길 모습
길을 걸으며 반가운 우리 야생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하얀 냉이꽃과 이름도 예쁜 노란 꽃다지가 한데 뒤엉켜 피어있는 모습은 언제봐도 늘 정겨운 우리 봄 풍경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별꽃도, 따사로운 봄 햇볕을 받으며 피어난 양지꽃 친구도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줍니다.
▲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우리 야생화
양지꽃 사진을 찍다가 처음 보는 곤충 친구를 만났습니다. 몸에 부드러운 털옷을 걸쳐 입은 듯한 이 친구는 발로오드재니등에입니다. 양지꽃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며 꿀을 빨아먹느라 정신없는 이 친구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 길 위에서 만날 새로운 곤충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 이름도 모습도 특이한 발로오드재니등에
이제 고개를 들고 나무 친구들을 만날 차례입니다. 노랗고 노란 산수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리고 갓 결혼한 오목눈이 부부가 신혼집을 짓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그동안 기계적으로 자작나무로 불러왔던 던 이 친구가 은사시나무였음을 새로 배운 하루입니다.
▲ 용곡공원 나무 풍경
길을 걸으며 다양한 조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귀로 먼저 만나고 숨바꼭질을 하며 눈으로 또 만났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새, 멧비둘기, 까치, 딱새, 쇠딱따구리, 오목눈이, 박새, 쇠박새, 직박구리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 산책길에는 어떤 또다른 새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 사진찍기를 허락해준 용곡공원 조류 친구들
때가 맞지 않아 아쉬운 용곡공원 첫 방문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닿으면 아산과 천안을 넘나들며 황톳길을 깊이 들여다 볼까 합니다, 생활반경 내에서 멋진 산책길을 발견할 수 있어서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 반가운 산책길 인연, 용곡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