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고 하늘이 맑아지는 요즘, 주말이면 어느 곳을 다녀올까 많이 망설여집니다.
지난 주말은 하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하늘을 보며, 충남 보령을 다녀왔습니다.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을 찾았습니다.
안내판의 상태를 보니, 아주 오래된 역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네요.
1929년에 만들어진 진죽(眞竹)역으로, 59년이 지난 1988년 12월 1일 청소(靑所)역으로 개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건물은 1961년 벽돌로 새로이 건축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세 평 남짓한 맞이방에 앉아있으니, 시간 여행이라도 온 듯한 기분이 드네요.
지금은 하루 평균 20명 내외의 승객이 이용을 하는 터라, 상행과 하행 모두 8차례만 정차를 한다고 하네요.
시간표를 보니, 운전을 해서 오는 시간보다 시간이 단축되는군요.
자그마한 간이역이라 그런지, 정이 많이 가는 풍경입니다.
2017년에는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지역이라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가네요.
역에서 나와, 마을을 걸어봅니다.
아주 오래된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는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논산 여행 때 다녀왔던, 선샤인 랜드의 '1950 낭만 스튜디오'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그때의 드라마 세트를 넓게 설치해놓은 기분이 드네요.
마을 행정복지센터 앞. 하늘 좋은 날, 기분 좋은 방문입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라는 표시가 되어있네요.
그러고 보니, 이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신기한 세트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이 세트장이 아닌 보령시 청소면의 풍경이었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건물의 풍경.
새로워진 도로명 주소판을 떼어내면, 영락없는 1960년대 분위기 입니다.
오래된 문구점의 간판이 달려있고, 공인중개사의 선팅이 되어있던 곳.
재미있는 풍경이면서도, 외부 도색이 필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짧은 청소면 산책을 마무리하고, 역 앞의 식당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해봅니다.
구수한 돌솥밥에, 닭볶음탕이 최고의 식사가 되는군요.
봄 여행, 이제 시작할 때입니다.
보령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청소역 방문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의 추억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