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한해입니다.
지역내 곳곳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로 가득한데요.
그 중 천안의 동남구청 별관에 위치한 삼거리 갤러리에서는 이달 3월1일부터 24일까지 '100년전 그날의 기록' 이라는 주제로 전시전이 열리고 있어 그곳을 다녀 온 소식 전해드립니다.
-100년전 그날의 기록-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근대사진전)
.전시기간: 2019.3.1~3.24
.전시장소:삼거리 갤러리 한뼘미술관(동남구청 별관3층)
.전시시간: 10시~18시
.매주 월요일 휴관,무료관람
.문의:041-900-8037 이번 전시전은 사진을 통해 독립운동을 했던 신낙균님외 1세대 사진작가들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로 빈티지 원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평소 사진을 취미로 하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주까지 전시전이 진행이 되니 한번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1900년대의 한국 근대사회의 모습과 일제강점기등 역사적 사건의 사진들은 물론이고 신낙균님의 초상과 가족사진등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시관 도입부분에는 신낙균님의 연보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어 그의 이력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러 동경사진전문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1919년 안성 3.1운동에서 주도적으로 독립운동을 하셨을만큼 사진외에도 이미 독립운동가의 기질이 있는 분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독립운동을 하실 생각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 당시 새로운 선진 학문이었던 사진을 공부할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이념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사진으로 독립운동까지 하였다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시전을 둘러보기 전에는 신낙균님은 그저 신문사 사진기자였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내부에 신낙균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1900년!
우리나라는 1910~1945년까지 무려 35년간 일본의 식민통치를 당하고 있었던 뼈아픈 암흑기인 일제강점기였습니다.
그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난 과연 무엇을 하였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니 그의 행보가 더욱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1에서는
일본에서도 유일한 사진전문학교인 동경사진전문학교를 다녔던 시절에 찍은 신낙균님의 사진들과 그의 초상과 가족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빈티지필름의 자화상들을 보니 요즘의 셀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빈티지필름들을 이어 붙이기라도 한 듯 이렇게 긴 인화지를 보니 정말 신기하였는데요.
사진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그 시대에 어떻게 인화를 하였을지 무척 궁금하면서도 놀라웠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무희 '최승희'님을 모델로 한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 여성들의 패션에 대해서도 살짝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은 이처럼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고 그 시대의 패션과 문화등 먼 미래에도 과거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또한 개개인에게는 멋진 추억을 남겨주기도 하지요.
전시장 내부에는 항상 도슨트가 상주하고 있어 정해진 시간대가 아니어도 방문객이 원하면 이렇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장식장 속에는 동경전문학교 졸업앨범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당당히 한글로 '신락균'이라고 적힌 친필 사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시된 사진들 속 동경사진학교 단체사진에서도 정중앙을 자리하고 있는 신낙균님을 발견할 수 있어 그의 학교생활이 어떠하였는지도 짐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전에서는 신낙균님이 집필한 사진학 저술 원본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에서는
동아일보의 '손기정일장기 말소사건'에 관한 스토리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미디어 전시도 있어 조금 더 흥미롭게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신낙균님이 동아일보 사진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자료 사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오른쪽 사진에서는 손기정선수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가 없어진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 사진을 수정하는 기술도 발전하지 않았을때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네요.
안타깝께도 이 사건으로 신낙균외 핵심인물은 그 시절 구속되어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독일 베를린 올림픽이 열렸던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였는데요.
그리하여 손기정선수는 일본의 대표단으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올림픽에서 세계 인류의 꿈인 2시간 30분의 벽을 깨고 2시간 29분 1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하여 온 국민은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달려 있었어요.
이 사진을 당시 조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서 기사화하면서 일장기를 지워서 신문에 실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우리의 민족 저항정신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이 사건으로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3에서는
신낙균님과 동시대를 활동했던 '영원한 사진기자'로 불리우는 문치장님의 작품들도 선보였는데요.
그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예요.
그 시대에는 사진기자들을 '쇠사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불리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사진을 신문에 인쇄하기 위해 아연아니 구리로 사진을 만드는데 그 시절 사진기자들은 사진을 찍는 기술뿐만 아니라 이렇게 사진을 제판하는 기술까지 겸하고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사진제판 실력까지 뛰어난 문치장님은 일제의 만행을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사진기자가 되었고 그 애국열로 담은 많은 사진들로 여러 신문사를 통해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분이십니다.
사진으로 많은 시대상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중 문치장님의 '헤드셋을 쓴 여성들'이라는 작품 속 여성들을 보니 그 시대에도 헤드셋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치장님의 남달랐던 사진술은 동아일보 항공사진으로도 알 수 있었는데요.
시대가 바뀐 지금도 신문사 기자들은 거친 취재열기 속 멋진 한컷을 위해 늘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을 포착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달라지기 마련이니깐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좋았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분야의 숨은 영웅들도 알게 된 뜻깊은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올한해 지역 내에서 펼쳐지는 100주년 기념 행사들로 보다 풍요롭고 뜻깊은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