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여행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소풍길을 조성해둔 곳이 많은데요. 찾아보면 군산, 원주, 성남, 의정부, 경주, 철원 등에 소풍길이 조성이 되어 있고 알려지지 않은 곳도 수없이 많더라구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탑정호에도 소풍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탑정호를 중심으로 둘레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가끔 가서 걸어봅니다.  



이곳은 주로 생태를 만날 수 있게 조성이 되어 있지만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탑정호의 한켠에는 유형문화재 제60호인 논산 탑정리 석탑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탑은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부도탑으로 본래 현재 저수지의 수몰된 지역에 위치한 어린사라는 절에 있던 것을 일제시대에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옮겼다고 합니다.



후삼국 통일을 하고 개태사를 지었던 왕건이 남쪽으로 견훤을 정벌할 때 사찰을 지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탑의 구조는 기단과 탑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현재는 1층만 남아 있어 원래 몇 층의 석탑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기단의 형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석등 양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논산은 논이 많은 곳으로 그곳에 물을 대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 바로 탑정호입니다. 탑정호는 댐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수량은 적지 않은 곳입니다. 



탑정호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대명산, 고정산, 봉황산, 조정산, 갈마산은 모두 탑정호와 연결이 되어 있는 산입니다. 그 산에는 산길이 있고 탑정호를 둘러가면서 이렇게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탑정호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습지도 조성이 되어 있는데 갈대습지와 생태습지가 대표적인 습지입니다.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도 생태를 살펴보는 것이 수월하도록 접근성을 고려해서 만들어두었습니다. 
탑정호길을 걷다 보면 섬처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저곳에는 누가 저렇게 나무를 심어놓고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두었을까요. 



논산은 딸기 스탬프 투어라는 것을 운영하는데, 스마트폰에서 사이버 논산시민 앱을 다운로드하고 관광지를 방문하며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면 짭짤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 탑정호도 스탬프 투어의 한 곳입니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입구에는 장승이 서 있는데 이는 상월 주곡리 장승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곡리에 서 있는 장승은 청주양씨 시조 양기선생의 9대손 첨정공 춘건이 숯골로 이사하여 동구밖에 장승을 만들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또 마을 주민의 단합을 이루기 위한 장승제를 올린대서 유래가 된 후 마을에서 매년 동제로 행해오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탑정호의 소풍길은 7개의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짧은 길은 2km에서 긴 구간은 9.3km에 이릅니다. 가장 짧은 코스는 박범신 작가 집필관에서 봉황산 정상과 탐정호 광장으로 이어지며 가장 긴 코스는 병암유원지에서 평매 마을 전망데크, 조정서원, 조정산 정상, 박범신 작가 집필관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코스를 돌게 되면 무려 40km 이르는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