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독립 100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자립과 독립은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자립은 주로 개개인에게 적용되고 독립은 개인에서부터 국가까지 광범위하게 적용이 됩니다.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였던 선샤인 스튜디오는 실측으로 만들어졌고 사람이 머무를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기에 드라마 세트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100년이 된 독립운동의 역사를 품을 수 있을 정도의 근대 역사를 잘 재현해낸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당시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고증을 했다고 합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그 시기 중에 근대역사도 관심이 많기에 이곳의 모든 시설과 건물, 인테리어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미스터 선샤인은 비교적 역사의 무게중심을 잘 지키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역사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어두운 측면으로만 그려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 합니다. 



3.1 독립운동을 한 지가 10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그 시대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도 왜곡된 유교관이 사회 저변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아직 변화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세트장 안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느낌이 들더라구요.  최근에 만들어지는 드라마나 영화의 특징은 선악구도를 명확하게 하기보다는 그 복잡한 감정선을 그려내면서 그 주인공의 입장을 표현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대부분 일본인)들의 재산이라는 의미의 적산은 적의 재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군산이나 강경, 대구 등에 일부 남아 있는 일본인들의 집을 적산가옥이라고 부릅니다. 이 거리에는 적산가옥을 재현한 건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근대역사에서 일제강점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먼저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그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키게 만든 조병갑은 백성에 대한 착복이라는 것에 대한 백과사전을 쓰라고 하면 술술 써 내려갈 정도의 인물이었습니다. 



변혁의 시기에 기존의 가치관은 의미 없어지고 새로운 기술과 물건들이 넘쳐나던 시대에 젊은이들은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복장 속에 근대 역사의 색채가 느껴집니다. 지금도 모자만 제외한다면 디자인은 복고로 다시 돌아와도 무방해 보입니다. 



실제 이곳에 자리한 전차는 가동이 됩니다.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실제 운영되는 전차의 속도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전시시설은 글로리 호텔, 한성전기, 문방구 전시관, 마당집 고방이지만 그 외에도 볼 것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 혹은 그 가능성에 대해 다시 발견했다는 언론들의 관점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이기도 했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의병활동을 하는 여성 고애신과 주인 나으리 김판서가 사노비인 유진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김 씨 가문이 얼마나 세도가인지를 증명한 것을 본 것을 기억하는 마지막 조선(朝鮮)의 이미지를 가진 유선의 만남은 극적이었습니다.
 


선샤인 스튜디오는 연면적 17,830평방미터 규모에 근대 양식 건축물 5동, 와가 19동, 초가 4동, 적산가옥 9동이 자리하고 있으며 당시에 있었던 고건축물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 일본
조선은 19세기 말까지 국가의 국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불평등한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게 만든 운요효사건은 바로 국기가 빌미로 시작된 것입니다. 그제야 국가에는 국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박영효 등이 포함된 수신사가 일본에 건너갈 때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기를 국기로 할 것에 의견을 모아 선상에서 결정하여 게양했다고 합니다.  



민족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이기도 합니다.  세트장을 둘러보는 데에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근대역사는 이렇게 만나보면 좋다는 흐름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국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은 현대인들에게 그렇게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을지 몰라도 불과 100년 전에 한반도에서는 그 의미가 간절했고 애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