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방문해 본 사찰로는 무량사, 고란사, 대조사였는데요. 그중 고란사라는 사찰은 분위기가 남달라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우연하게 지나다가 조왕사라는 이정표를 보고 끌리듯이 가보게 되었습니다.
부여박물관이 있는 곳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조왕사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20-3,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계백로 334-47입니다.
조왕사가 있는 금성산은 그렇게 높지가 않아 산책을 하는 것처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부여의 금성산에 있는 조왕사(朝王寺)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유물로는 석불좌상과 석탑이 전하고 있습니다.
조왕사는 작은 사찰입니다. 이곳의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은 손 모양이 비로자나불의 특징인 지권인(智拳印: 양손을 가슴에 모아 오른손이 왼손 검지를 잡고 있는 모양)을 취하고 있어서 비로자나불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몸체에 비하여 머리가 크고 간략한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 양식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왕사가 자리한 금성산은 부여의 주산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부여시민들의 체육공원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13정맥의 하나인 금남정맥 산줄기이기도 한 이곳에선 먼길을 거쳐온 정맥종주자들 또한 간간이 만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 석탑은 역사가 조금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1987년의 홍수 때 발견된 석탑 부재를 수습하여 다시 쌓아 올린 것으로 석불좌상이 고려시대 양식인 점으로 미루어 같은 시대의 석탑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왕산을 올라가면 서쪽으로 부산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이 바라다보입니다. 산중턱엔 조왕사가 자리하고 있고 산꼭대기엔 통수대가 자리하고 있는 산입니다.
부여를 탐하는 길은 부소산성에서 출발하여 정림사지~부여박물관~금성산~능산리고분~충혼탑~서동공원(궁남지)~시인 신동엽생가를 거쳐 다시 부소산성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걸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