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로 인해 보아야할 것들을 많이 놓치게 되죠?
계룡도령이 며칠 전 끝나가는 가을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계룡면에서 공주시내까지 신작로가 아닌 구도로를 통해 약 15Km를 달렸습니다.
편도 약 15Km이니 적어도 30Km 이상은 달린 겁니다.
운동으로는 충분한 거리인데 전기 자전거라는 함정이~~~ㅎㅎㅎ



자전거를 타고 쉬엄쉬엄 힘들이지 않고 달리다 보니 속도와 보이는 풍경은 반비례 한다고, 여기저기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며 정말 볼거리가 많더군요.
하나 하나 눈으로 담으며 가는 길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도 만나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가르며 달려갔습니다.



공주에서 볼일을 마치고...
23번 천안 논산간 국도의 좌우로 나눈, 가던 길과는 반대 방향의 옛길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평소 23번 국도를 통해 공주시내와 계룡도령의 토굴을 왕래하다 보니 운전을 하고 다니느라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길을 자전거로 달리니 제대로 못 본 느티나무도 보고, 미처 몰랐던 비각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주이씨지원[全州李氏之園]이라는 작은 석비가 바닥에 붙어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공주 역사 문화 향토 유적 효자 이기원 정려인데요.
공주에는 이곳 외에도 공주시 옥룡동 산 7에 효자 이복 정려 비각[孝子 李福 旌閭碑閣]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역사도 전해지고 있는데 효자 이기원 정려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공주 문화 향토 유적 효자 이기원 정려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화은리 467-10에 있습니다.



효자 이기원 정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조선효자이건두지비[朝鮮孝子李建斗之碑]'인데요.
충남 공주시 계룡면 화은리 467-10에 있는공주 역사 문화 향토 유적 효자 이기원 정려에는 이기원 정려와는 상관이 없는 비석들이 여러개 서 있는데 그중 정려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조선효자이건두지비[朝鮮孝子李建斗之碑]'는 한자를 일일이 읽어가며 전할 만한 내용은 없는 듯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요.
그 이유야 생각만합니다.



'조선효자이건두지비[朝鮮孝子李建斗之碑]'의 왼쪽 '嘉善大夫 敦寧府同敦寧幕庵李公諱震昌遺虛碑[가선대부 돈령부동돈령막암이공휘진창유허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선대부[嘉善大夫]
가선대부[嘉善大夫]는 조선시대[朝鮮時代] 종이품[從二品]의 문관[文官]과 무관[武官]에게 주던 품계[品階]로 종이품의 하계[下階]로서 가정대부[嘉靖大夫]·가의대부[嘉義大夫]보다 아래 자리로 경국대전[經國大典] 이후로 문무관에게만 주다가, 대전회통[大典會通]에서는 종친[宗親]과 의빈[儀賓: 임금의 사위]에게도 주었습니다.

돈령부·중추부 동지사를 제외한 동지사, 부총관, 제학, 직제학, 제조, 부제조, 좌우부빈객, 총리영·진무영의 사, 절도사, 방어사는 모두 예겸[例兼]하였으며 처[妻]에게는 정부인[貞夫人]의 작호[爵號]가 주어졌습니다.

돈녕부[敦寧府]
돈령부[돈녕부]는 조선시대[朝鮮時代] 종친부에 속하지 않은 왕친·외척[外戚]의 친선[親善]을 도모[圖謀]하기 위한 사무[事務]를 처리[處理]하던 관청[官廳]으로 돈녕부의 설치 목적은 원래 종성[宗姓] 및 이성[異姓]의 친근자를 대우해 친척간의 의를 도모하기 위한 곳으로 조선 초기에는 봉군제[封君制]를 채택해 외척을 정치에 참여시켰지만 1409년[태종 9]에 이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외척들은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잃게 되었는데 이를 기회로 종친으로서 태조의 계통도 아니고 봉군도 할 수 없는 자들과 정계에 나갈 수 없는 외척들의 예우를 위한 기관이 필요하게 되어 1414년 실제의 직사[職事]가 없는 돈녕부를 설치한 것인데 고종[高宗] 31년[1894]에 종정부[宗正府]에 합쳤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왜 이렇게 많은 비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은 찾을 수 없지만 아마도 효자 이기원 정려를 빌미로 나름 문중에서 만들어 세운 듯 합니다.
ㅠ.ㅠ



효자 이기원 정려[孝子李基遠旌閭]는 1997년 6월 5일 공주시의 향토유적 제27호로 지정된 조선 후기 충청남도 공주 출신의 효자를 기리는 정려로 공주에서 천안 - 논산간 국도 23호선을 따라 공주 신공주대교를 건너 약 3.5㎞ 정도 논산 방향으로 가면 우측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기울어 지 듯 도로를 향해 자라고 있는데 바로 그곳이랍니다.

효자로 알려진 이기원은 본관 전주[全州]. 덕천군[德泉君]의 13대손이며, 아버지 이면달[李勉達][1793~1877], 어머니는 오종헌[吳宗憲]의 딸 보성오씨[寶城吳氏]인데 공주 지역의 전주이씨들은 덕천군의 후손들로 덕천군의 손자인 상산군[商山君]의 장남 이요년[李堯年]의 아들인 진주목사 이몽경[李夢慶][1538~1624]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하며 원래 양주 지역에 세거하였으나 임진왜란 당시 이몽경이 난을 피해 낙향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몽경의 어머니가 공주이씨[公州李氏]로 병사[兵使] 이예[李藝]의 딸이라는 점과 현재 덕천군의 사우가 있는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 지역이 공주이씨들의 세거지였던 점으로 미루어 이몽경의 외향으로 낙향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니다.



공주시 계룡면 화은리 조선 효자 이기원 정려[孝子李基遠旌閭]의 모습입니다.

신기동[새터]에서 태어난 이기원은 64세인 1873년[고종 10]에 식년시[式年試]로 진사[進士]에 급제하였고, 1891년에 동몽교관 증직을 받았는데 부모가 병환 중일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 간호하였으며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82세로 죽을 때까지 묘역에서 시묘살이를 했다 하며 효자 이기원[李基遠, 1802~1883]의 행적을 널리 후세에 기리기 위하여 1891년[고종 28]에 명정을 받아 건립한 정려로, 1997년 6월 5일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제19호로 지정됐으며 1945년에 1차 중수한 후 1989년 후손들이 뜻을 모아 다시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정려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원형의 주춧돌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웠으며, 사면은 홍살로 처리되어 있는 정려 안에는 ‘효자성균진사증조봉대부동몽교관이기원지려[孝子成均進士贈朝奉大夫童蒙敎官李基遠之閭]’라는 명정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현판과 같은 내용이 새겨진 정려비가 있습니다.



효자 이기원 정려 안의 비석에당시 유사[有司]로 종제인 이명원[李鳴遠], 아들 이상갑[李象甲], 손자 이건인[李建寅] 등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데 이들이 명정과 정려 건립에 이기원 사후 주도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야전주이공연하효행비 / 금남전주이공 건직효행비 [百冶全州李公連夏孝行碑] / [錦南全州李公建稷連夏孝行碑]


그리고 이곳에는 또 다른 효행비 백야전주이공연하효행비[百冶全州李公連夏孝行碑]와 금남전주이공건직효행비[錦南全州李公建稷連夏孝行碑]가 서 있는데 정식으로 명정을 받은 것은 아니고 전주이씨 집안에서 세운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만난 공주 역사 문화 향토 유적 효자 이기원 정려를 지나 다시 월암리의 토굴로 달리고 달립니다.

예로부터 사람이 살아가며 하는 만가지 행동 중 효행이 가장 기본이라 했는데 부모님께 얼나마 효를 행하고 사는지 반성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적당히 천천히 다니니 보이는 것이 훨씬 더 많지더군요.
반드시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늘 느끼지만 더 새롭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