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동안의 차가운 공기가 아침햇살의 따사로움으로 사라져 가면서 물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주변 산들의 고운 선들이 물가에 비추어지며 멋진 반영을 연출해 주고 있다.



 


▲ 반영의 아름다움


물아래로 산의 선들이 그대로 투영되여 나타나는 반영.
사진을 배우는 분들에게도 특별한 연출 연습 없이 멋지게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특히나, 서산 용비지는 사방 모든 곳이 반영을 위해 준비된 듯 아름다운 선들을 자아내게 된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이른 새벽의 물안개 마치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듯 연출되어있다.



▲ 서산 용비지의 물안개

조금 더 일찍 도착했으면 좋으련만, 물 안개가 수면에 살짝 걸려있는 정도이다.







반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수면의 움직이 전혀 없는 즉, 바람이 없는 날이  반영 사진을 촬영하기 최적의 날인 것이다.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항상 날씨에 관심을 걷고 어느 날이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가를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방문한 날에는 살짝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반영 사진은 그런대로 잘 잡혔다.
조금 아쉬운 것이 서산 한우목장 안에 위치한 탓에 가축 병균의 우려로 출입이 통제되곤 한다는 것이다.
통제된다고는 하지만, 계절상의 절기를 담기 위해 많은 사진촬영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또 한 가지. 용비지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사진촬영자들이 멋진 반영 포인트를 잡기 위해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몰라도 둘레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있다.
둘레길과 가을 단풍의 어우러짐 역시 좋은 촬영 장소가 된다.
서산용비지는 벚꽃의 명소인 개심사와 축제와 행사로 유명한 해미읍성, 국보 84호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과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근처를 방문한다면 용비지에서 멋진 반영과 함께 추억사진 한 컷 촬영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촬영을 마치도 돌아오는 길에 길 잃은 야옹이를 만났다. 동행한 동호회 누나가 집에 기르는 고양이가 생각난다며 연신 가여운 듯 머리를  쓰담어 주고 있었다. 보니 샤워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듯 말끔하다. 길을 잃은 것인지?  버림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무탈하게 지내기를 빌어본다.
혹시 아는가? 용비지와 더불어 멋진 모델이 될지?



▲ 시원스레 펼쳐지는 용비지 풍경


서산용비지의 시원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