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여름을 겪고 나니, 어느새 거짓말처럼 찾아온 신선한 바람이 몹시 반가워집니다. 천안이 낳은 임진왜란 진주성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 탄신 464주년 헌다례와 문화축제가 지난 29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열렸습니다.



헌다례(獻茶澧)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차(다茶)를 바치는(헌獻) 예의(례澧)입니다. 햇차를 올려서 돌아가신 영령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뜻으로 올리는 전통적인 다례 의식입니다. (사) 충무공 김시민 장군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황종헌 직전 기념사업회장, 인치견 천안시 의회 의장이 참여한 헌다례와 살풀이춤, 성환 풍물단의 ‘지신밟기’ 등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동경한국전통예술원 유미장 원장의 나쁜 기운 물리치는 '살풀이춤'이 이어졌습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은 충청남도와 천안의 자랑스러운 구국의 영웅입니다. 장군께서는 1554년 천안 병천에서 탄생하여, 25세에 무과에 급제 후 훈련원 관관이 되셨고, 1591년에 진주 판관으로 부임하시게 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방어 전략을 철저히 수립하여 3만 왜군이 진주성을 공격하였을 때 3,800여 군관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왜군 2만 명을 살상하여 격퇴하셨습니다. 그 후 선무 2등 공신에 제수되고 충무공의 시호를 받으셨습니다.

충무공은 신하의 도리를 다하고, 나라를 지킴에 있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인물에게 내려지는 최고의 시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충무공 시호를 받은 인물은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9명의 위인 밖에 없습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이 천안삼거리공원 정문 앞에 역동적인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그 주변에는 장군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토대로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충청도 목천현 백전촌(지금은 충남 천안시 병천면 가전리 잣밭 마을)에서 출생한 김시민 장군은 어려서부터 머리가 총명하고 체구가 장대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덟 살 때 친구들과 길가에서 병정놀이할 때다. 때마침 원님 행차가 있었는데 수행원이 길을 비키라고 호령하자 김시민은 “아무리 고을 원님이라 할지라도 진중을 함부로 통과할 수는 없다”라며 늠름한 기상을 보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고을 원님이 김시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큰 재목이구나!” 하면서 도리어 길을 비켜 지나갔다고 합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9세 때 생가터에서 활을 쏘아 이무기를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잣밭 마을 어귀에는 장군의 상무 정신과 용맹함을 기념하기 위해 ‘활로 뱀을 쏘아 죽였다’는 의미의 ‘사사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치열했던 삶의 투쟁과 끈기 있는 저항정신, 애국심 등을 우리는 10전 10승을 했던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충무공의 빛나는 위업을 기리고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며, 올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전하는 것은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당연한 몫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숭고한 호국충절을 기리고, 민족의 화합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 염원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