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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추사고택의 주련

주련에 새겨진 교훈

2018.03.26(월) 10:40:01 | 계룡산 (이메일주소:ccy6645@hanmail.net
               	ccy664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이젠 봄볕이 완연합니다.
잘 지어진 고택과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진 곳!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 수없이 다녔던 추사고택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주변 풍경에만 신경썼고 건성으로 보았던 주련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마음의 양식인 추사체 주련에 새긴 좋은 글귀를 음미하고픈 날입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 추사고택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 추사고택

솟을대문에서 본 사랑채
▲ 솟을대문에서 본 사랑채

주련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사랑채
▲ 주련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사랑채

추사고택의주련 1


추사고택의주련 2
 
추사고택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번지’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옛 집입니다.
 
추사고택의 높은 돌담으로 둘러쳐진 솟을대문 안에는 사랑채와 안채,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이 있습니다.
 
추사고택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ㄴ자 모양의 사랑채가 단정하게 방문객을 반깁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랑채 기둥마다 주련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주련 때문인지 고택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사랑채를 지나면 ㅁ자 모양의 안채가 사랑채와 가까이 자리합니다.
안채에도 대문에서부터 기둥마다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툇마루에도 집 뒤쪽 기둥에도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추사고택은 주련의 전시장임이 틀림없습니다.
 
주련의 서체를 감상하고 싯귀의 내용을 음미합니다.
신비롭기만 한 서체에 놀라고 또 시구에 깃든 내용에 또 한번 놀랍니다.

안채 대문에서 바라 본 풍경 기와선과 기둥과 서까레의 선이 아릅답다.▲ 안채 대문에서 바라 본 풍경 기와선과 기둥과 서까래의 선이 아름답다.

안채 대문앞에 걸려있는 주련(만수기화천포약 일광수죽반상서)
▲ 안채 대문앞에 걸려 있는 주련 (만수기화천포약 일장수죽반상서)
 
안채 대문 기둥에는
만수기화천포약(萬樹琪花千圃葯) 일장수죽반상서(一莊修竹半牀書)
만그루는 기이한 꽃이고 천이랑은 작약밭이요,
온 집안은 대나무가 꽉 차있고 책상 위에는 책이 반이다. 라는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이 주련의 내용에서 안채 건물구조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ㅁ자 형태의 집에 나무를 심으면 ‘곤할 곤 困 ’ 자가 되어 집안에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심지 않았다 합니다. 그래서 주련에 새긴 글귀로 마음의 풍요를 마음껏 누렸다 생각하니 지혜로움이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학문과 예술에 높은 안목을 지니셨던 김정희선생은 가셨지만 그의 서체와 주옥같은 글들이 남아서 생전에 품은 고귀한 사상과 예술혼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교훈으로 남게 합니다.

몇 편의 주련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차호명월성삼우(且呼明月成三友) 호공매화주일산(好共梅花住一山)
또 명월을 부르니 벗이 셋이 되었구나,
함께 매화를 사랑하며 같은 산에서 머무네
 
구곡수통다조외(句曲水通茶?外) 경정산견석란서(敬亭山見石欄西)
구곡수는 차를 끓이는 부엌 밖을 흐르고 경정산은 돌난간 서쪽에 보인다
 
원문거사첩심허(遠聞居士帖心許) 노견이서유안명(老見異書猶眼明)
멀리 벗의 소식을 들으면서 서첩에 마음으로 고개 끄덕이고
늙어서 새로운 책들을 보니 오히려 눈이 밝아지는구나
 
유애도서겸고기(唯愛圖書兼古器) 차장문자입보리(且將文字入菩提)
오직 사랑하는 것은 그림과 글씨 그리고 옛그릇,
또 불경으로 보리(깨달음)에 든다

범물개유가취(凡物皆有可取) 어인하소불용(於人何所不容)
모든 사물에 다 취할 바가 있고
사람에 대해 용서 못할 일이 어디 있으리
 
서이과삼천권(書已過三千卷) 화가수오백년(畵可壽五白年)
책은 이미 삼천권을 넘었고
그림은 오백년을 살아남을 수 있네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아있는 자리에 차가 반쯤 끓어 비로소 첫 향기를 내고
오묘하게 움직이는 때에 물이 흐르며 꽃이 핀다

매화와 어우러진 사랑채
▲ 매화와 어우러진 사랑채

추사고택의주련 3


목련 봉우리
▲ 목련 봉오리

매화나무
▲ 매화나무

자목련
▲ 자목련

살구나무
▲ 살구나무

솟을대문과 목련 봉오리
▲ 솟을대문과 목련 봉오리

김정희선생 고택 안내문
▲ 김정희선생 고택 안내문

김정희선생 유적 안내문
▲ 김정희선생 유적 안내문

추사고택의주련 4


김정희선생 묘
▲ 김정희선생 묘

사랑채 옆 양지바른 담장 옆에는 고목이 된 매화나무에 갓 피어난 매화가 고택과 어우러져 자태를 뽐냅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목련송이도 살구나무 꽃망울도 화사한 개화를 앞두고 봄볕에 몸을 부풀립니다.
다음주 쯤 추사고택 주변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 꽃대궐을 이루게 되겠지요.
 
충청남도 지방문화재 제24호 지정된 추사고택 유적지에는 김정희선생 고택(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43호), 김정희선생의 묘, 체험관, 추사기념관, 월성군 김한신 묘, 화순옹주 홍살문, 용궁리 백송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김정희선생의 숨결을 느끼며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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