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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풍어를 기원하는 사람들

황도 붕기풍어제

2018.02.19(월) 10:51:58 | 계룡산 (이메일주소:ccy6645@hanmail.net
               	ccy664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과 초사흗날엔 안면읍 황도리의 붕기풍어제가 열리는 날이다.
붕기풍어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이다.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웅장한 연육교에도 풍어를 기원하는 뱃기가 펄럭이며 풍어제를 알려주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회관 겸 전수회관으로 향했다.
전수회관엔 10여개의 뱃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마을 주민 모두가 풍어제와 손님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당집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소를 잡아 부위별로 정리하여 제물을 준비하고 손님들께 나누워 줄 꼬치를 만들어 장작불에 굽고 있었다.
 
당집옆에서는 식전 행사로 뜬쇠예술단과 줄타기 공연이 마련되어 황도 주민을 비롯한 황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황도 붕기풍어제 ▲ 황도 붕기풍어제

제물 준비
▲ 제물 준비

풍어를기원하는사람들 1

풍어를기원하는사람들 2

뜬쇠예술단 공연
▲ 뜬쇠예술단 공연 

줄타기 공연
▲ 줄타기 공연

전수회관에서 점심 식사 후 피고사를 시작으로 풍어제가 시작되었다. 붕기풍어제의 제의식 절차는 1일차 피고사, 세경굿, 당 오르기, 본 굿, 2일차 지숙경쟁, 뱃고사, 강변용신굿, 파제 순으로 이어진다.
 
제물준비
풍어제의 제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물로 쓰여질 소를 구하는 일인데 소의 뿔이 반듯하고
잡털이 없는 숫소로 주인이 요구한 가격도 깎아서는 않되며 이렇게 구입한 소를 지태라 부른다고 한다. 

피고사를 지내기 위하여 당에 오르는 행렬
▲ 피고사를 지내기 위하여 당에 오르는 행렬

피고사를 지내는 모습 ▲ 피고사를 지내는 모습 

피고사
당집에서 잡은 소를 뒷다리를 제외한 12부위의 살을 떼어 내어 피고사 제물을 준비하고 화주 무당이 당으로 들어가 축원을 하고 선주들은 함께 간단한 고사를 지낸다.

세경굿 ▲ 세경굿

풍어를기원하는사람들 3

당에 오르기 전 흥을 돋구는 풍물단
▲ 당에 오르기 전 흥을 돋구는 풍물단 
 
세경굿
당 오르기에 앞서 집집마다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굿으로 현재는 전수회관에서만 실시한다. 

당 오르기
▲ 당 오르기

풍어를기원하는사람들 4

풍어를기원하는사람들 5

뱃기를 들고 당집을 향하여 뛰는 선주들
▲ 뱃기를 들고 당집을 향하여 뛰는 선주들

도착한 순서대로 뱃기를 꽂는 선주들
▲ 도착한 순서대로 뱃기를 꽂는 선주들    
 
당 오르기
세경굿이 끝나면 제주와 제물을 앞세우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 당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 행렬은 당주와 화주가 앞서고 제물을 이고 진 지게, 무당, 풍물패, 붕기, 뱃기, 마을사람 순서로 당에 오른다.
당집에 오르는 동안 제물을 내려놓거나 쉬어서도 않되며 당집에 오르기 전에 부정풀이를 한 다음 뱃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먼저 당집앞에 뱃기를 꽂기 위하여 뛰기 시작하는데 이는 뱃기를 먼저 꽂은 배가 한 해 동안 더 많은 고기를 잡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 굿
원당과 산신당을 구분해 제물을 올리고 원당에는 길지를 12개 걸고, 산신당에는 3개를 건다. 제물이 모두 올려지면 굿을 하면서 흥을 돋구다가 12시경 제를 지내고 무녀의 열두거리 굿이 새벽까지 이어진다.   
 
지숙경쟁
새벽이 되면 당주가 미리 마련해 둔 고기(지숙)를 큰 배에서 작은 배 순서로 선주에게 나누어 준다. 고기를 받은 선원은 순서와 관계없이 ‘지숙이요’를 외치면서 잰 걸음으로 자기배로 돌아간다.
 
뱃고사
당주에게 나누어 받은 지숙으로 각자의 배에서 한 해 동안 무사 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낸다.
 
강변용신굿
바다를 떠도는 원혼을 달래는 진혼 송신굿으로 어민들이 붕기풍어타령ㅇ르 부르며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한마당 풍어놀이을 한다.
 
파제
당을 내린 후 무당패와 부녀자들이 선창, 장벌 연육교 순으로 용왕제를 지내며 풍어제를 마치게 된다.
  
10여년전만 해도 고즈넉한 어촌마을의 정겨움을 느끼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펜션건물로 옛 정취를 찾아 볼 수 없다.
허나 예전이나 다름없이 마을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은 변함이 없었다.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황도주민에게 한 없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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