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이야기하고 싶을 때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 교감하고 싶을 때 우리는 기록을 합니다. 누구나 그런 순간 그런 이야기를 책으로 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독립출판은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이런 책은 상업적으로 노출되기가 힘들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책입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런 책을 입점시켜 사람들과 만나게 하는 일을 독립서점이 하고 있는데요, 독립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지역 독자들과 만나면서 책을 매개로 자신만의 문화적 가치를 파는 서점 '허송세월'이 있습니다.



주인의 취향으로 꾸며진 동네 작은 서점에서 20일 오후 6시에 '겨울밤, 작은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싱어송라이터 임혜린 씨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자작 가수 이원 씨의 공연이었습니다. 별다른 홍보도 없었기에 누가 올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좌석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일기를 쓰듯 일상에서 느끼는 것으로 자작곡을 쓰는 가수 임혜린 씨의 노래로 작은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읊조리는 듯한 차분한 목소리로 불러지는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 기울이는 관객들은 눈을 지긋이 감고 집중합니다. 



중간중간 우스갯소리도 어찌나 잘하던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 6곡을 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찾아 듣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실수할까 봐 생략되었던 '나는 그대가 좋아요'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잠시 휴식 후 이원 씨의 공연으로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앳되고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상남자 스타일의 노랫소리에 놀란 관객을 집중을 시킵니다. 공연 전 날 이원 씨의 디지털 싱글 '안녕, 바다'가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대표님는 허송세월 두 번째 사장님으로 캘리그래피로 주문받은 작품도 만들고 수강생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허송세월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주변 작가들의 이쁜 소품도 위탁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끔가다 보면 뭐 하는 곳인지 안을 뚫어져라 쳐다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쉽지 않지만 발을 내딛는 순간 망고의 격한 인사를 받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내 방같이 책 한 권 뽑아 앉아 읽게 될 것입니다.



허송세월을 나서면서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처럼 살아야만 하는 청춘들에게 독립서점의 책처럼 자기만의 개성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색 있는 책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독립서점 같은 유연한 청춘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책방 허송세월
블로그 beauthink.com 
책방 허송세월 www.facebook.com/hsswbooks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명동 길 13 1층 책방 허송세월

싱어송라이터 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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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jumpingtg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