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인 문재필씨는 대한민국 옻칠의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논산시 은진면에서 옻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다양한 옻칠 작품부터 생활용품까지 구매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옻칠을 직접 하는 곳을 찾아가본 것은 처음이네요. 옻나무에서 채취한 칠을 생칠(生漆)이라 하며 이것을 도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공한 칠을 정제칠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수저세트인데 50,000원부터 100,000원대가 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옻칠은 생칠 자체로도 공예용으로 활용되며 특히 강장제로 쓰이고 위장·냉대하 등에 효력이 좋기 때문에 신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머그컵도 있는데 동양에서는 목재에 옻칠을 하지만 유럽에서는 자동차·라이터·만년필 등 공산품(주로 금속)에 옻칠을 활용하기 때문에 200∼700℃의 고열 건조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듯이 이쁘기도 하지만 공예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이유는 일단 건조되고 나면 내수성, 방부성, 방충성, 내산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건 완전히 작품입니다. 옻칠을 여러번 칠하고 공을 들여 만든 작품입니다. 옻칠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하였는데 기록상으로는 청동기시대부터 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발굴된 것을 보면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와 황해도 서흥군 천곡리, 전라남도 함평군 나산면 초포리 등 기원전 2∼3세기경의 유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옻칠은 관수품(官需品)이면서 군수품(軍需品)으로 취급되었으며, 전국 각 군·현마다 옻나무 그루수를 파악하여 3년마다 대장에 기록하도록 명시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에 하나 있으면 정말 멋진 자개장이 될 듯 합니다. 충청남도에서 지정한 것처럼 옻칠 문화의 전승을 위해 문화재 관리당국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안에 ‘칠장(漆匠)’을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릇에만 칠하는 것이 아니라 바탕 기물에 따라 칠기의 명칭은 달라지는데, 목재에 칠을 하면 목(木) 칠기, 목재에 삼베를 바른 후 칠을 하면 목심저피(木心苧被) 칠기, 대나무에 칠을 하면 남태(藍胎) 칠기, 옻칠과 삼베만 반복해서 완성하면 건(乾) 칠기, 종이를 꼬아서 만든 기물 위에 칠을 하면 지승(紙繩) 칠기, 도자기 등 점토 위에 칠을 하면 와태(瓦胎) 또는 도태(陶胎) 칠기, 금속에 칠을 하면 금태(金胎), 가죽에 칠을 하면 칠피(漆皮)로 이곳에 오면 대부분의 옻칠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릇하나에 엄청난 에너지와 정성이 느껴집니다. 투명도가 높은 최고급 품질의 칠은 주로 7∼8월에 채취한 생칠을 원료로 하는데요. 우리 나라의 경우 4∼5가지의 옻칠을 사용하고 있으나, 일본은 30여 가지를 사용하고 있어 그 정제기술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합니다.
논산의 옻칠 갤러리에서 다양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통영에서 열리는 19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2017 한국현대옻칠작품전`을 찾아가 다양한 작품을 보고 싶네요.
문재필 옻칠 갤러리 : 충남 논산시 은진면 시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