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사 설경첫눈이 이렇게 소담스럽게 내렸습니다.
나뭇가지마다 휘청거릴만큼 소복히 내려앉은 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입니다.
처마 끝에 닿을 듯이 나뭇가지에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평소엔 종무소나 대웅전 등 건물의 이름도 보면서 걷지만, 눈이 온 세상에선 건물의 단청과 하늘과 눈꽃의 조화만 보아도 눈이 호강스럽지요.
▲ 무상사 옆 산길 설경첫눈이 소복히 쌓인 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는 건 참 신선한 일이지요.
발이 푹푹 빠질 만큼이 아니라서 뽀드득 소리도 경쾌하게 들립니다.
무상사 옆길은 계룡산 자락인 향적봉 올라가는 등산로라서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아침에 일찍 찾은 무상사 산길은 온통 순백의 자연이지요.
▲ 무상사 아래 저수지 설경무상사 아래 저수지도 눈 속에 흠뻑 빠졌습니다.
봄이면 벚꽃으로 저수지 주변이 화사하게 빛나는데, 지난주까지도 단풍을 구경했더랬는데 그 사이 겨울이 다가와 버렸네요.
▲ 향적산 무상사 가는 길▲ 무상사 원경낮이 되면서 도로의 눈은 녹고 하늘은 더욱 파랗게 빛나는데요. 아침의 화려한 순백의 세상은 아쉽게도 어느 정도 사라져 버렸네요.
▲ 무상사 입구▲ 무상사 종무소 종무소 앞 나무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송이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계룡은 인근 대전이나 논산보다 몇 도는 더 추운 곳이라 눈도 좀더 늦게 녹는 것 같습니다.
▲대웅전▲ 무상사 대웅전용머리가 웅장하게 늘어서 있는 대웅전 처마 끝에는 녹아내린 눈이 고드름이 되어 걸려 있습니다.
건너편 산도 온통 흰 눈이 덮여 있는데요. 파란 하늘은 더 추워 보입니다.
▲ 무상사 설경▲ 무상사에서 내려다 본 풍경산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 논산으로 이어진 산들이 겹겹이 건너다 보입니다. 불과 삼 주 전만 해도 누런 들판이었는데, 들판은 어느새 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서 청랑하게 울리는 소리를 따라 들어가 보니 낭랑한 목소리의 독경 소리가 법당 안에 울리고 있습니다. 겨울 산사의 눈 쌓인 풍경과 독경 소리가 산사의 평온한 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