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도령이 만추의 가을빛이 아름다웠던 기호유학의 중심 논산 노성면으로 가을맞이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500년을 이어온 유학은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학파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로 나눌 수 있는데...
충청의 기호유학 중심에는 백의정승 명재 윤증 선생이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러한 명재 윤증 선생의 고택[故宅]인 명재고택이
논산시 노성면에 자리하고 있는데
실제 명재 선생께서는 제자와 지인들이 함께해 이 집이 지어지자
너무 호사스럽다며 들지 않고 명재 선생이 평소 생활하던 곳
유봉영당 옆의 소박한 집에서 마지막까지 생활을 하셨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명재고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고택 외부를 둘러싼 그 어떤 담장도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지금도 아무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명재고택으로 들고 나는
이런 상황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이 비일비재랍니다.
사실 명재고택의 경우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사진을 담으려는 지나친 의욕 때문에도 많은 일들이 빚어집니다.
지난달 고출력의 무선 공유기를 설치하여 테스트를 한 후
며칠 전 장독대를 가로지르며 사진에 걸리던 전선도 제거하였고,
노서서재 아래에 초가 사랑채를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되는데
작업을 하면서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랍니다.
사실 명재고택의 아름다움은
봄여름 가을 겨울 없이 기품있는 풍경을 만들어 내기에
전국에서 수많은 작가들이 찾으며 철마다 아수라장이 되기도 하는데..
멀쩡한 배롱나무를 흔들어 꽃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위험하기에 들어가지 말라고 한 곳까지 들어가면서 다치고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만 언제나 고택 탓으로 돌리니
이제는 아예 출입을 막던지
아니면 울타리를 만들어 출입에 제한을 두든지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더군요.
ㅠ.ㅠ
언제 사진을 찍거나 궁금한 곳을 구경하려고 들어서는 사람들 때문인데...
우리 모두가 잘 보존해야 할 문화재인 명재고택은
서로가 아끼고 보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