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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지포해수욕장 2.5cm의 비밀 아시나요

노을길 나무데크 틈 간격… 데크 아래 생물들에게 햇볕을 주기 위함

2017.11.14(화) 00:17:07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늘 높고 맑디맑은 날 기지포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충남 태안에 있는 기지포 해수욕장은 너른 해안사구와 서해바다로 마음이 턱 트이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자연과 사람이 서로 배려할 때 서로 상생하는 아름다운 순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어요.

충남 태안 기지포 해수욕장은 삼봉 해수욕장, 밧개 해수욕장 등과 연결돼 아름다운 태안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희귀한 해안사구가 펼쳐져 있어 여느 바닷가와 다른 풍광이 멋진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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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 해수욕장 입구에는 기지포 탐방지원센터가 있어 충남 태안 명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센터 입구에는 태안 해변길 지도가 비치돼 있고, 지원센터 홀에는 학암포에서 신두리까지 바라길, 신두리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소원길, 만리포에서 파도리까지 파도길, 노을길, 샛별길, 솔모랫길, 바람길 등 7개의 아름다운 태안의 해변길 코스가 전시돼 있습니다.

기지포해수욕장25cm의비밀아시나요 2

이곳에서 바닷가에 있는 소나무가 ‘곰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통 바닷바람과 모래를 막기 위해 병풍림으로 바닷가에 심은 소나무를 해송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게는 ‘곰솔’이라고 하네요. 곰솔, 정겨운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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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바다의 생태를 재미있게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기지포 해변에서 주은 패각, 색깔돌, 색모래 등으로 나만의 바다를 만드는 젤리초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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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 해수욕장은 태안 해변길 5코스 노을길의 한 자락으로, 해안 사구와 소나무숲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해안사구에는 통보리사초, 갯그렁, 순비기나무 등 희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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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약간 빛이 파란 통보리사초가 그윽한데, 보리를 닮은 통통한 모양덕분에 통보리사초라 불린답니다. 6월에는 나팔꽃과 비슷한 갯메꽃, 갯그렁, 완두꽃을 닮은 갯완두 등 다양한 꽃이 핀 것을 감상할 수 있고, 8월에 오면 대모벌, 방아개비 등 곤충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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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 해수욕장은 해안 사구를 따라 나무데크로 자연관찰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해안사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데크는 폭이 넉넉하고 단단해 휠체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안 사구 생물들이 사람들의 발에 밟혀 시드는 일이 없도록 조성된 나무데크에 사람과 자연의 상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 데크는 촘촘이 붙여 조성된 것이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에 틈이 있습니다. 틈의 간격은 2.5cm로 나무 데크 아래 생물들이 햇볕을 받아 싱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발이 빠질 만큼 너무 넓지도 않고, 생물들에게 햇볕을 차단하지 않을 만큼 좁지도 않은 배려의 2.5cm, 너무 아름다운 간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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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 해수욕장은 해변이 완만한 경사로 고운 모래가 끝없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래 해변 저 너머에 바다가 반짝거리네요. 자연이 만든 모래 양탄자가 촤라락~ 펼쳐 있는 기분이었어요. 썰물로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해변이 200m가 넘게 펼쳐져 가도 가도 모래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기지포 해변은 갯벌이 아니라 모래 해변인 것이 특이한데, 바닷물이 넘실넘실 모래결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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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물결 모양, 커다란 곡선, 회오리처럼 휘돌아치는 모양등 물결 문양이 다양하고, 물 빠진 해변에 남겨진 조개껍질도 어여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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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친구 삼아 해변을 가로 지르는 자그마한 게들이 만든 흙무덤도 앙증맞았습니다. 게들은 점말 빨라 눈깜짝할 사이에 휙~ 이동하는 데 주변에서 쿵! 하고 발을 구르면 게가 잠시 멈춰 서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손톱처럼 작은 게가 그림자 덕분에 제법 커 보이네요. 기지포 해변에는 게가 많았는데, 물도 맑고, 해변도 청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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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 해변 중간에 바닷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어 운치 있고 멋졌습니다. 물길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물가 주변에 조성된 물결 문양도 다양했습니다. 햇살이 맑은 물 위에서 빛나는 모습이 눈부셨습니다. 아름다운 기지포 풍경을 감상하느라 느릿느릿 걷다보니 스르륵 빨리 지나가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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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5코스 노을길을 따라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소나무 숲을 거닐면 청량한 기분이 가득합니다. 소나무 숲 길 따라 곳곳에 기지포 해변 방향으로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노을길을 걷다가 힘이 들면 해변을 감상하며 쉴 수 있습니다. 해안사구 나무 데크 중간 중간에도 나무의자를 놓아 노을길을 걷다가 쉬어갈 수 있습니다.

기지포 해수욕장은 해안사구도 멋지고, 해변도 아름다운 곳인데, 아쉽게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해안사구 생물들을 찾아보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 배려하는 현장을 느끼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넓고 너른 모래 해변을 한가로이 거니는 것도 즐거웠고, 바닷가에 와서 바다를 수평선 저 멀리에서만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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