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대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충청도의 다른 무형문화재를 만나려 했는데 은산별신제와 한산모시뿐이 안보이더군요. 조금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한산모시는 모시송편을 좋아해서 가끔 가는 곳이라서 반가운 문화재입니다.
한산모시를 짤 수 있는 무형문화재가 직접 이곳에서 모시짜는 것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한산 모시짜기의 재료들입니다. 무형문화재는 사람임과 동시에 동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는데요. 문화는 자연발생적 현상으로 인간은 문화를 가진 종류의 생물체로 진화를 해왔다고 합니다. 거미가 본능적으로 거미집을 짓듯이 인간은 문화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이 같이 다양한 문화재가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모시를 짜기 위해서는 마치 누에가 집을 짓듯이 아주 얇은 실이 필요하죠. 재료가 모두 준비가 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무형 문화재가 있어서 한산 모시를 짤 수가 있습니다.
한산의 모시는 한산 세모시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유명하며, 그 질과 색깔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한산 모시는 1년에 3번을 베어내며 거두어들인 모시를 껍질을 벗겨 원재료인 태모시로 만들어둡니다.
태모시를 물에 담갔다가 빛이 바랜 다음 쪼갭니다. 이것을 전지에 걸어놓고 무릎에 비벼 맞이은 다음 날줄과 씨줄을 만든 다음 소쿠리에 사리어놓은 모시 올이 한 뭉치가 되면 노끈으로 묶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16 뭉치가 되면 1 필의 모시 감이 됩니다.
방연옥이라는 분이 한산모시짜기를 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한산모시는 1967년 1월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으며 가는 실로 짠 세모시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름옷으로 널리 쓰입니다. 열전도성이 크고 통기성이 좋으며 촉감이 차서 매우 시원한 의복 재료가 한산 모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