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도시와 주요 지역에는 댐이 만들어져 있어 물을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고대시대에는 물을 다루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김제만경평야에서 사용되던 삼한 시대의 저수지인 김제의 벽골제(碧骨堤)는 알아도 당진에 있는 합덕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저도 처음입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내용이 있네요. 1000년전에는 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빌었다고 합니다.
당진시는 이곳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데요. 아직은 관광지로 개발이 덜 되어서 그런지 그냥 넓은 농경지와 저수지에 연이 많은 공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옛날에 사용하던 농기구들도 놓여 있습니다. 옛날에 사용했던 농기구도 만져보고 농경문화가 어떠했는지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경험은 머리가 아니라 손이 기억하기 때문에 오래간다고 합니다.
옛날집도 재현되어 있어서 앉아볼 수는 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합덕제의 둑은 흙을 쌓아 만들었으나 후에 돌을 이용하여 보수한 부분도 보이고 개수할 때 그 기록을 적어둔 중수비가 5기가 남아 있으나 당초 축조된 정확한 연대는 기록이 없다고 하네요.
합덕제에도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잎들이 나무에서 떨어지기 위해서 색깔이 변하고 있습니다.
평지로부터 높이 7.8m, 전체길이 1,771m에 이르는 큰 방죽으로, 저수 면적은 103ha, 그 외에 물을 이용하였던 면적은 726ha에 이른다고 하니 당진의 해나루 쌀이 맛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재도 상당 부분을 농경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저수를 위해 쓰여진 제방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 있으며 제방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 있는 합덕제는 합덕방죽(合德防―) 또는 합덕연지(合德蓮池)로도 불렸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3대 저수지의 하나로 평가받는 충남 당진의 합덕제는 전북 김제의 벽골제 및 황해 연안의 남대지와 더불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