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논산 육군훈련소를 떠 올리는데
논산은 영남과 대별되는 충청유교, 기호유학의 중심이요
대한민국 대표 가문인 파평 윤문, 광산 김문, 문화 유문, 은진 송문이 자리 잡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아주 유서 깊은 곳이랍니다.
 
이런 논산에
문인이 아닌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마지막 전투를 했던 백제의 장군,
무인 계백을 배향한 서원이 있어 계룡도령이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원에는
학문적으로 일가를 이루어 크게 숭상 받는 분들을 모시는데
이곳 충곡서원의 경우 배향되어 있는 분들이
나라를 위해 충절을 다한 분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 숙종시대인 1692년에 백제의 장군이자 충신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계백장군을 주벽[主壁 : 사당의 위패 가운데 으뜸이 되는 위패]으로 하여
목숨을 바쳐 충의를 지킨 조선시대 사육신[死六臣 :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을
함께 모신 사당이었으나 점차 추배[追配]되어
지금은 18위[位]가 배향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선이 중기에 접어들며
유교적 도덕정치를 강조하는 신진 사림이 등장하게 되는데,
신진 사림은 선현을 제향[祭享]하는 사우[詞宇]와
유생들이 교육하는 재[齋]가 결합된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을 통해 배출되었답니다
  

 
충곡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35년에 사우[祠宇]만 중수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피폐해지자
1976년 서원지를 충청남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하고
1977년 대대적으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복원 시 사우를 손질하고 주초석[柱礎石]을 따라
동재와 서재, 외삼문과 내삼문, 담장 등을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굳게 잠겨있는 맞배지붕 형태를 하고 있는 외삼문 뒤로
충곡서원의 강학공간이 자리하고 있는데,
우측에는 동재와 화장실이,
좌측에는 서재와 관리인이 머무는 관리사가
그리고 서원의 내력을 기록하여 근래에 조성한 충곡서원지비가,
내삼문인 솟을대문 앞에는 성삼문 유허비가 세워져 있죠?

성삼문 유허비는 조선 현종 시대인 1673년에
연산 지역의 선비들이 성삼문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으로
충곡서원이 창건되면서 사육신을 모시게 되자
성삼문 유허비도 서원 안쪽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내삼문인 솟을대문 너머에는
선현을 제향[祭享]하는 사우[詞宇]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원에서 동재와 서재의 역할은 유생들의 기숙사인데
현재 충곡서원에서는 제향을 모실 때
제관들의 숙소 및 유림의 강학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것을 제외하면
지금도 사람이 살며 관리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충곡서원의 가장 높은 곳인 뒤쪽[안쪽]에는
맞배지붕 형태의 사우[詞宇] 충곡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내부에는 계백장군과 사육신을 비롯해
김정망[金廷望], 김홍익[金弘翼], 박종[朴種], 이민진[李敏進],
병시[趙秉始], 김만중[金萬重], 김자빈, 이현동[李賢童],
이학순[李學純], 박증[朴增] 등인데.
18인의 모신 차례를 보면
주향[主享]에는 계백을 중심으로 한 사육신이 나란히 봉안되었고
좌우 배향위[配享位]에는 김익겸 등 11인이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산 13 번지[충곡로 269번길 60-8]에는
충남을 대표할 문화재 중 하나인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충곡서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곡리는 계백의 목이 잘렸다고 전하는 수락산,
계백의 시신을 급히 가매장하였다는 가장곡과
가까운 곳에 백제군사박물관과 계백장군의 묘역이 있으며
사계 김장생 선생의 묘소도 자리하고 있으니
같이 돌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