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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모싯잎이 살짝 씹히는 모시송편, 맛보면 홀릭

서천 달고개모시마을 할머니들의 손맛, 맛보실래요?

2017.05.02(화) 19:14:19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에 가면 가장 유명한 것이 한산모시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한산 소곡주, 그리고 3번째 드는게 한산모시를 만드는 원재료인 모시 잎으로 만드는 모시떡(모시송편), 모시젓갈, 모시소금이다.
 
그중에서 오늘 도민리포터가 포스팅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안희정 충남지사님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 주셨던 월산리영농조합법인의 모시떡 이야기다.
 
모시떡은 100% 서천에서 생산되는 모싯잎으로 만든 모시송편을 말한다.
조합원들이 농약을 사용치 않고 재배한 모시와 서천에서 나는 쌀, 그리고 팥소를 이용해 만들었기에 서천의 모시떡은 항상 인기가 높고 그 안전성도 인정받는다. 안심하고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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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달고개모시마을 ‘월산리 영농조합법인’
사회적기업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마을 어르신 38명이 직원으로 참여해 모시떡도 만들고 체험을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모시떡 제조 시연과 판매 등 재미있게 생활하는 공동체 공간이다.
매월 마을 어르신들 생일잔치를 개최하는 등 마을의 구심체 역할도 한다.
 
이곳은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 지정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에 선정됐으며, 2011년엔 충남형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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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리 할머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시떡을 만드시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이렇게 한산모시잎을 가공해 송편과 개떡을 만들어 유통 판매하는데 그 매출 규모가 한해에 자그만치 4억~5억원이나 된다니 웬만한 중소기업이다.
 
달고개 모시마을은 농촌이 쇠락하기 전인 1970년대까지는 180여가구가 살았던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때 모시가 한참 잘나갈때는 모시 잎이 알맞게 자라는 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시베기에 나섰다. 과거에 모시는 세모시를 짜기 위해 2m가까이 키워 베어냈지만 요즘은 모시떡을 만들기 위해 작게 키워 이파리를 수확한다.

그렇게 활기찼던 마을은 현재 50여가구로 줄어들었고, 75명이 거주하고 계신다. 어느 농촌이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달고개 역시 젊은 아들딸들은 모두 도시로 나갔고 75명의 주민들 대부분 노년층이다.
하지만 노년이 우울하지 않다. 이렇게 모시송편을 만들며 어르신들끼리 모여 정담을 나누며 떡도 만들고 용돈벌이도 하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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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만드는 손놀림소리가 들릴락말락...
그 사이 옆을 보니 떡을 만들 쌀을 씻어 불려놓은 것, 떡 속에 들어갈 맛있는 녹두 콩, 그리고 봄부터 가을까지 따서 저장해 두었던 모시를 씻어 삶은 원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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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시잎, 어찌 생긴건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도민리포터가 작년에 촬영해 둔 것을 보여드리자면 위 사진과 같다.  깻잎과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 이 이파리로 모시송편은 물론, 모시젓갈, 모시막걸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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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잎과 씻어놨던 쌀을 섞어 기계가 현장에서 빻아준다. 방앗간 같은 역할까지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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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잎과 빻아진 쌀이 섞여 이제 모시떡을 만들 쌀가루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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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다시 기계에 넣고 물을 부어주며 섞으니 이렇게 모시송편 떡을 만들 수 있는 반죽이 최종 완성됐다.
이제 여기에 팥소를 넣고 송편을 만들어 찌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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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맨손으로 이 반죽을 뚝뚝 잘라내면 크기가 일정치 않다. 그러면 떡의 무게나 크기의 균일성이 안맞기 때문에 우리 친절한 기계가 알아서 뚝뚝 잘라준다. 즉 기계에 반죽을 넣어 주면 모시송편 만들기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 내준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떡 만드는 곳에서는 일손을 절반이나 줄인 고마운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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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g의 오차도 없이 알맞고 적당한 크기로 잘려진 떡 반죽을 담아낸 후 떡을 만드는 할머니들게 가져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떡 만드는 일손이 움직인다.
스스삭, 사사삭...
뭔가 들릴듯 말듯한 손놀림 소리... 모시송편 만드는 일만 매진해 온 40년~60년 경력의 할머니들의 손놀림 소리.
이웃집 순이 할머니가 최근에 중국에 여행 갔다온 후일담에, 아랫마을 명희 할머니네 며느리가 좋은 회사 다닌다는 자랑, 윗마을 창수 할머니네 큰아들이 대기업 이사가 되었다는 자랑, 손주가 서울대 갔다는 자랑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떡을 만드노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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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낸 완성된 모시송편. 이제 쪄서 먹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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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리영농조합에서는 모시송편을 두가지 형태로 판다.
떡을 찌지 않고 냉동상태로 파는 것과, 찌은 후 급속 냉동후 판매하는 두가지 방식이다. 위 사진은 아직 찌지 않은 냉동상태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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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떡을 찌어서 냉동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이 포장 그대로 아이스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포장상품다.
 
할머니들이 노년에 이렇게 행복하게 일하시는 것을 보고 나오면서 우리네 과거 풍경이 떠올랐다.
그때 떡쌀을 찧기 위해 방앗간 기계는 하루 종일 탈탈탈탈~ 소리를 내면 온 마을에는 구수한 향기로 진동했다.
어머니가 송편을 만들기 위해 떡쌀을 반죽하면 가족들 모두 모여 누가 예쁜 송편을 빚는지 내기하던 재미가 쏠쏠 했다.
다 빚으면 어머니는 바닥에 솔잎을 깔고 그 위에 송편을 올린 후 푹~쪄내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왜 추석이면 송편을 만들어야 하는지? 익힐 때 솔잎을 깔아야하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맛나게 먹고 배부르면 그것으로 송편을 빚은 의미를 찾으면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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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리영농조합법인의 명품 모시송편을 한박스 구입해(1만원) 집에 돌아와 펼쳐보니 말랑말랑한 그대로 떡이 크고 실했다.
떡 안의 팥소는 흰 팥으로 맛을 냈는데 어찌나 고소하던지.
떡은 쫀득쫀득해서 먹기에 부담없이 좋았고,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모싯잎이 살짝 씹히는 느낌에 그 향과 맛이 어우러져 배어나왔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낸 서천 한산 모시 송편. 맛이 꼭 옛날 엄마가 직접 빚어내던 송편맛 그대로다.
사실 그동안에는 떡집이나 길거리에서 모시떡을 팔아도 여간해선 뭔 맛인지도 몰라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직접 현장취재를 마친 후 한박스 사 들과 와서 먹어보니 ‘과연 이래서 서천 모시송편’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며 감탄을 했다.
역시 무엇이든 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수가 없는 일이다.
 
서천 달고개 모시마을 월산리 할머니들의 모시송편, 앞으로도 많이 팔고 대박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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