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봄이 하는 일은 모두가 아름답다.'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했습니다.
비가 오니 기온이 내려가서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감돌았는데,
다시 화창한 봄! 따뜻한 날씨에 공기까지 깨끗해서 무르익은 봄날입니다.
골단추(골담추)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갓 피어난 꽃을 따서 몇 년 미루었던 떡을 해 먹고 싶습니다. 골단추 꽃에 꿀이 많아 달고 맛있을 것입니다. 왕벌이 꿀을 다 나르기 전에 말이죠?
맘만 먹으면 뭐든지 이루어 낼 수 있는 춥지도 덮지도 않은 길고 긴 낮 시간이 있는 봄입니다.
2년생 도라지가 실하게 돋아납니다.
풍을 예방하는 방풍에 맑은 이슬 맺혀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설탕, 다진 쪽파를 넣어 무친 방풍나물 무침은 씹을수록 향긋한 맛이 입안 가득합니다. 방풍은 본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로 두해살이뿌리를 감기와 두통, 발한과 거담에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유난히 향기로운 당귀잎이 무성합니다. 이웃님들이 특히 향기가 좋다고 칭찬합니다. 간장, 식초. 설탕을 끓여 부어 당귀 피클을 하려고 합니다.
배꽃도 화사합니다!
적치마 상추, 청치마 상추 새싹이 돋습니다.
묵은 김장만 먹다가 색다르게 입맛을 돋울 열무 싹이 예쁘죠?
며칠 전에는 땅콩을 심었습니다. 연분홍빛 땅콩이 유난히 고소해서 이웃님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아, 금년에는 많이 파종했습니다.
감자 싹이 벌써 많이도 컸습니다. 하지가 되기 전에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마늘은 작년 추석에 심어서 마을에서 제일 실하고 큽니다. 일찍 심어야 크게 잘 된다는군요. 양파도 물씬 컸습니다.
충남 보령의 봄은 유난히 분주합니다.
식탁을 풍성하게 할 싱그러운 밭 작이 무럭무럭 자라는 봄!
먹거리 책임지는 밭작물이 잘 돼가고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식탁을 풍성하게 할 싱그러운 먹거리들입니다.
비를 맞아 몰라보게 쑥쑥 크는 먹거리 덕분에 고되고 힘든 일상을 잠시 잊고 지냅니다.